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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촛불세트' 하루 만에 사라진 사연

12일 민중총궐기 직전 호응에도…"신입 MD 실수"라며 입막음

이수영 기자 기자  2016.11.25 16: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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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다이소아성산업(이하 다이소)의 아리송한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다이소는 이달 1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문화제를 하루 앞둔 시점에 자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세상의 밝은 빛을 비춰주세요. 꺼지지 않는 불을 밝히겠습니다'라며 일명 '촛불집회 세트' 판매를 홍보했다.

LED촛불을 비롯해 추위를 막는 담요, 핫팩, 구급약품세트 등을 묶어 소개한 것.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이소의 감각적인 홍보에 관심을 보였고 '물 들어올 때 노젓는 다이소' '창조경제 인정' 등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 12일 집회현장 인근 다이소에서는 양초와 종이컵이 전량 소진됐고 관련 상품들도 거의 팔렸다는 누리꾼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집회 당일인 12일 해당 홍보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사라졌다. 당시 다이소 측은 "신입 MD가 올린 것으로 마치 다이소가 시위를 지원하는 것처럼 비춰져 부담스럽다"며 "문구 중 '세상의 밝은 빛'이 꼭 시위자를 지칭하는 것도 아니며 직원의 단순 실수로 올라간 제품 이미지는 바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25일 한국갤럽 기준 4%까지 추락한 시점에서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촛불집회를 정치적, 특히 기업입장에서 부담스러운 행사로 치부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

25일 본지는 재차 다이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가 전화기를 꺼놓는 등 답을 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것은 다이소 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이 촛불시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 꺼려한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이마트는 '닭 잡는 날' 행사를 진행해 누리꾼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마트는 작년 하반기 이후 돼지고기 값이 치솟자 육류소비 수요를 고려해 올해 매월 '닭 잡는 날'을 정해 닭고기 30%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닭 잡는 날'의 날짜는 유동적이지만 공교롭게도 민중총궐기 행사일과 일정이 겹치면서 누리꾼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것.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달마다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번 달은 12일로 정해져 월초에 이미 공지했던 것”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프로모션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대형 유통업체들이 몸을 사리는 동안 '촛불'을 키워드로 한 개인사업자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촛불'을 검색하면 LED 촛불을 선두로 시위 관련 물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

일부 업체는 26일 5차 촛불집회 물품이 일부 품절됐고 향후 6차, 7차 집회를 겨냥해 추가 발주 및 주문접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