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11.24 15:34:49

[프라임경제]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성장 중인 '1인 방송' 등 개인 제작 콘텐츠를 활용해 플랫폼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미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1인 방송 플랫폼이 시장을 점유하면서 이통3사는 특화된 콘셉트로 시장에 발을 내딛겠다는 전략이다.
◆SKT, 플랫폼 사업에 공유경제 플랫폼 '히든' 추가
'플랫폼 사업자'로의 도약을 지향하고 있는 SK텔레콤(017670·사장 장동현)은 이달 재능 공유 플랫폼 '히든(Hidden)'을 선보이며 플랫폼 사업 라인에 추가했다.
히든은 '공유 경제'를 지향한다. SK텔레콤은 누구나 자신의 재능과 노하우를 글이나 영상 등 콘텐츠로 제작해 공유할 수 있는 히든을 통해 개인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히든 내 '히든 몰(Mall)'을 도입해 콘텐츠 제작자가 콘텐츠 및 관련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하고,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마케팅 및 오프라인 상품 기획 등을 지원하는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해 공유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
백재현 SK텔레콤 T밸리 단장은 "비즈니스 모델이 추후엔 접목되겠지만 우선은 각자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일반인을 발굴하고 스타트업과 협력해 공유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KT의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 도약 발판 '두비두'
KT(030200·회장 황창규)는 이에 앞서 지난 8월 하우투(How To) 동영상 플랫폼 '두비두(dovido)'를 론칭하며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의 도약'을 내걸었다.
두비두는 누구나 쉽게 비디오 콘텐츠를 만들어 올릴 수 있는 플랫폼에 커머스 시스템을 결합해 크리에이터가 광고 수익뿐 아니라 비디오 콘텐츠에 연결된 상품 판매 수익까지 낼 수 있도록 했다.
KT는 글로벌 진출 성과를 목표로 한 만큼 론칭 시점에서는 1인방송 분야 중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K-뷰티' 콘텐츠에 중점을 두고, 이후 리빙, 쿠킹 등의 하우투 영역으로 확대해 2020년에는 북미와 유럽으로 진출해 2억명의 사용자 달성을 목표로 했다.

KT의 '두비두'는 론칭 후 3개월가량 된 24일 현재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치는 30만을 기록했고, 500~600명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해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출시 3개월이 된 시점인데, 내부적으로는 초기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추세에 새로운 전략을 내세워 사용자를 늘리면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터도 늘어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유플러스, 글로벌 최대 1인방송 플랫폼 유튜브를 IPTV에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권영수)는 자체 플랫폼 제작 대신 올해 9월 1인방송 최대 플랫폼인 유튜브를 자사 IPTV 플랫폼 'U+tv'에 접목해 제공 중이다.
이용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기 인터넷방송 진행자의 영상을 스마트폰이 아닌 대화면 TV로 감상할 수 있다. 별도 검색 없이 간단한 리모컨 조작만 하면 돼 노년층도 손쉽게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유튜브 스타와 함께 한 공개방송 행사도 진행하며 'U+tv 유튜브 채널 서비스'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1인방송, 콘텐츠 차별화에 용이…MCN보다 플랫폼 우선
이통사들이 1인방송 등 개인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로는 콘텐츠 다양화가 꼽힌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시도는 계속돼왔다"며 "일반인 제작 콘텐츠는 매우 다양하다는 특성이 있어 차별화 전략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은 1인 방송 등 일반인 제작 콘텐츠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시대"라며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1인 방송이 가능한 플랫폼을 제작한 이통사가 직접 콘텐츠 제작자와 계약을 맺고 관리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사업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전 세계 MCN 시장 규모는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히든 출시와 함께 고품질 콘텐츠 제작자 확보 차원에서 일부 개인 제작자와 계약을 체결해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MCN 사업 진출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KT도 "두비두는 아직 비용을 지불하고 인기 크리에이터와 계약하고 있지 않다"며 "사용자를 확대해 장을 마련한 후 관련 인사를 섭외할 것"이라고 말해 플랫폼 안착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