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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전쟁서 소외 "기아차 '레이'는 외롭다"

10월까지 누적판매 전년比 21.9%↓…"신차 계획 없어"

노병우 기자 기자  2016.11.23 15: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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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산 박스카의 명맥을 잇고 있는 기아자동차(000270)의 레이. 쪼그라들었던 국내 경차시장이 올해 활기를 띠고 있음에도 그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하다. 

현재 국내 경차시장의 양대산맥은 기아차 모닝과 한국GM의 스파크. 두 모델은 매달 실적이 나올 때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흐름 덕분에 국내 경차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시끌벅적하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더 자극적인 프로모션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기 때문. 

잦은 출혈 경쟁으로 불꽃 튀는 격전지라 불리는 경차시장이지만 레이에게는 그저 딴 세상 얘기다. 레이는 스파크와 모닝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는 것과 달리 이렇다 할 판촉행사도 보기 어렵고, 신차 출시 계획도 당분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경차가 이익이 많이 나는 모델은 아니지만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여전히 엔트리모델(입문차량) 중 하나로 기능하는 상황에서 기아차가 모닝에만 집중한다는 것은 레이를 전력 외 모델로 구분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진단했다.  

미니 CUV라는 신개념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 국내 자동차시장에 등장한 레이는 당시 경차의 경제성뿐 아니라 좁은 실내 공간 해소, 박스카 특유의 외관 디자인, 앞문과 뒷문 사이에 위치한 B필러를 없애고 2열 슬라이드도어를 적용함으로써 부피가 큰 물건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는 장점 등을 갖춰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판매량은 저조했다. 기아차는 레이를 연간 6만대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출시 이후 단 한 번도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레이는 2012년 4만3891대 판매에 그쳤고 2013년에는 이보다 적은 2만7421대까지 떨어졌다. 또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3만113대, 2만5985대를 판매해 목표 판매량에 한참 못 미쳤다. 더욱이 올해 역시 지난 10월까지 레이의 누적판매량은 1만6665대로, 전년대비 21.9% 감소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경차를 떠올렸을 때 스파크와 모닝 두 모델만 떠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레이가 소외되고 있다"며 "레이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레이가 이들보다 가격경쟁력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덧붙여 "앞으로도 국내 경차시장은 스파크와 모닝 두 모델의 경쟁구도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레이의 경우 출시 뒤 이렇다 할 연식변경모델이나 신형 모델이 나오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에게 레이는 전력 외 모델이 아니라 애초에 경차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이라고 강조한 뒤 "레이는 현재 경쟁차종이 딱히 없는 국내 박스카시장에서 쏘울과 함께 충성고객, 마니아층을 구성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어 "밴이나 터보모델을 선보인 적도 있고 현재 고정적인 판매량을 매달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모닝과 스파크가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 레이와 관련된 프로모션은 진행할 계획이 없다"며 "향후 연식변경모델이나 신차 출시 계획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