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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찬 게임빌 일본지사장 "日, 성장세 느리지만 계속 성장 중"

전년대비 매출 두 자릿수 이상 기록…안일한 접근 안 돼

김경태 기자 기자  2016.11.23 15: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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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모바일게임이라는 단어가 낯설던 지난 2000년에 설립된 게임빌(063080·대표 송병준)은 창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2006년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 법인인 '게임빌 USA'를 세웠다. 이후 △게임빌 재팬 △게임빌 차이나 △게임빌 Southeast Asia △게임빌 유럽 등 전 세계 10여개 주요 국가에 거점을 마련하며 국내·외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스타 2016’에서 일본을 담당하고 있는 박찬 게임빌 일본지사장을 만나 일본 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모바일게임은 모바일게임다워야 한다'는 철학과 창의적인 게임, 안정적인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모바일 게임의 가치를 전하고 있는 게임빌은 5년 전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유에 대해 박찬 게임빌 일본지사장은 "올해 초 일본 게임시장의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시장규모가 10%가량 커졌다"며 "선진 시장이다 보니 성장세는 느리지만 여전히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부터 게임빌의 일본지사를 맡은 박 지사장은 2005년 엔씨소프트 일본법인부터 시작해 'NHN JAPAN'에 이르기까지 약 10년 동안 일본 게임시장에 몸담아온 일본통이다. 

박 지사장은 "일본의 스마트폰 회선수는 52~53% 수준으로 스마트폰 유저가 많지 않다"며 "고령화 인구가 아직도 피처폰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성장 가능성은 높은데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성장 잠재력은 무척 큰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日 매출 순위 30위권 '100억원' 추정

게임빌은 현재 일본 게임시장에서 100위권 정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100위권이라는 순위가 우리나라에서 보면 좋은 성적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박 지사장은 "게임 시장은 크게 북미, 일본, 중국 3대 시장으로 구분되는데 매출 30위만 해도 그 규모는 100억원에 달한다"며 "정중동 성격이 강해 1·2위의 변화가 거의 없지만 게임빌은 RPG(역할수행게임)에 주력하며 꾸준히 매출과 유저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게임빌의 선전과 일본 진출을 발판 삼아 한국 기업들이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지만 안착한 회사는 많지 않다. 일본이 '이웃나라'라고 할 만큼 가까운 데다 한국 기업들이 언어를 비롯한 문화가 비슷하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긴장감 없이 접근했기 때문이라는 게 박 지사장의 제언이다.  


그는 "실제 비슷한 규모의 다른 해외 시장 개척할 때와 달리 접근성이 쉬워 철저한 준비 없이 접근한다"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한두 차례 시도하고 실패했을 때 재도전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패를 바탕으로 꾸준히 시장진입을 해야 하는데 최근 2~3년 사이 급성장한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일본 시장에서 한국 게임사들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VR·IP 확보 노력, 내년 6개 신작 계획 중

최근 일본은 가상현실(VR)시장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콘솔게임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소니는 이달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6'에서 VR게임을 선보이며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또한 일본 게임회사 '구미'는 미국에 펀드를 조성할 만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 지사장은 "한국이 VR게임과 관련해 논의를 많이 하는 것과 달리 실제 움직임은 크지 않다. 하지만 일본은 VR게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포켓몬 Go의 인기에 힘입어 VR·증강현실(AR)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게임빌의 자회사인 컴투스가 최근 '낚시의 신'을 VR게임으로 발표했는데 게임빌 역시 VR게임 대상작을 검토 중"이라며 "한국 본사에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 모바일게임사의 경험과 개발력,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모바일게임 NO.1'을 향해 끊임없는 행보를 잇고 있는 게임빌, 그 한 축을 박 지사장과 일본지사가 맡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기 직전 박 지사장은 다가오는 새해 각오를 가감 없이 전했다. 

"일본에서 게임빌의 성장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에 안주한다면 미래가 없겠죠. 때문에 내년에는 IP(지적재산권) 확보에도 집중하고, 최근 내놓은 '데빌리언' 외 6개의 신작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두 자릿수 성장은 확실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인 욕심은 세 자리 성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