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때 증권사의 꽃이라고 불렸지만 몇년간 구조조정에 시달리던 연구원(애널리스트)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72명이었던 국내 56개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는 현재 1103명으로 31명(2.89%) 증가했다.
그동안 애널리스트 수는 꾸준히 감소세였다. 증시 부진과 넘쳐나는 기업 분석 수요에 2012년 1386명이었던 애널리스트는 △2013년 1274명 △2014년 1148명 △2015년 1072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일부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을 적극 채용하며 최근 11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13명을 채용했고 HMC투자증권도 6명의 애널리스트를 충원했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도 각각 5명씩 고용했다. 지난해 말 애널리스트가 없었던 골든브릿지투자증권도 올해 5명의 애널리스트를 새로 리스트에 넣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보조연구원(RA)과 내부 인원들이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한 숫자가 합해져 증가인원이 많게 나온 것 같다"며 "실제로 리서치센터에는 바이오, 채권, 의료기기 담당자 3명이 새로 채용됐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앞두고 바이오·제약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을 영입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반대로 미래에셋증권과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대우는 7명이 줄어들었고 올해 케이프인베스트먼트로 인수된 LIG투자증권은 4명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70명의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어 미래에셋증권(28명)과 합병 후에는 애널리스트 숫자만 100여명에 이르게 된다.
이 밖에도 KTB투자증권(-5명), 하나금융투자(-4명), 현대증권(-4명) 등도 애널리스트 수가 줄어들었다.
외국계 증권사도 리서치센터 인력이 계속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NP파리바증권은 8명의 애널리스트가 있었지만 지난 7월 리서치 조직을 한국에서 철수시켰고 맥쿼리증권도 애널리스트가 5명 줄어들었다. JP모간증권 서울지점도 3명이 감소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력들이 늘어날 뿐 리서치센터가 활성화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제 리서치센터 연구인력은 지난해 12월 28명에서 현재 37명으로 9명가량 증가했다"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한 명의 애널리스트당 한 명의 RA가 짝을 이뤄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이 남은 만큼 내년까지 실제 애널리스트 숫자는 감소하는 추세로 갈 것"이라며 "일부 증가하는 증권사의 경우 센터장이 바뀌는 등 변화를 겪으며 축소됐던 인원이 다시 확대되는 일시적인 현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애널리스트 수 증가는 신입 RA직원들이 자격증을 획득하며 생긴 착시현상"이라며 "인력이 늘어난 타사의 경우에도 보통 신입 RA직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리서치센터를 크게 확대한 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여기 더해 "공모펀드 중심, 지점 중심의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증권사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리서치센터 확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전까지는 확대보다는 현상유지를 택하는 증권사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