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부진이 낳은 '쉐보레 캡티바' 단종·수입판매 說說

대체자 '에퀴녹스' 거론…"사실무근, 판매부진 극복 노력 중"

노병우 기자 기자  2016.11.21 15:46:5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한국GM의 특징 중 하나는 외국자본이 대주주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본사 글로벌 전략이 바뀔 때마다 구조조정의 공포에 떨어야 하거나, 툭하면 터지는 철수설에도 시달려야 한다. 무엇보다 국내 브랜드임에도 해외에서 다수의 차를 그대로 들여오거나 엔진 및 변속기 등을 가져와 조합 후 판매하고 있다. 

한국GM은 올해 미국 GM 공장에서 생산된 준대형 세단 임팔라와 스포츠카 카마로SS를 수입해 판매한 데 이어 내년에는 순수전기차 볼트 EV(Bolt EV)를 들여오는 등 수입모델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2016 캡티바 역시 신차효과는커녕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캡티바를 단종하고, 후속모델을 수입으로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앞서 한국GM은 지난 6월 인천 부평공장에서 진행된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캡티바 후속모델은 국내가 아닌 북미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판매하기로 했다고 노조 측에 전달한 바 있는 만큼 이 같은 계획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1~10월까지 캡티바 누적판매량은 전년대비 73.5% 감소한 2237대로,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였다. 사실 캡티바는 윈스톰(GM대우 시절) 이후 이렇다 할 완전변경 없이 지속적인 부분변경과 연식변경만을 단행해왔다. 이에 '사골'이라는 오명을 달고 다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캡티바 후속모델의 수입판매에 대해 "캡티바의 신형 모델 생산을 위해서는 공장시설 개선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데 한국GM은 이보다는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한국GM이 해외생산 차량의 국내 판매를 늘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판매만 이뤄진다면 직접 생산하는 부담을 덜고 제품라인업을 효과적으로 확대해 수익성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해외에 본사를 둔 또 다른 국내 완성차 브랜드인 르노삼성 역시 지난 2014년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된 소형 SUV QM3를 판매해 재미를 봤으며, 내년에 소형 해치백 클리오와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한국GM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생산물량을 줄이기 위한 과정이라는 분석과 함께 향후 단순 영업기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트 트럼프가 미국 제조업을 살리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한국GM이 수입 차종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캡티바의 후속모델로는 쉐보레 에퀴녹스가 가장 유력한 가운데 신형 에퀴녹스의 경우 3세대를 맞아 내년 말 공개될 예정"이라며 "신형 에퀴녹스는 다운사이징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단종이 아닌 캡티바로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다음 신형모델의 경우 '사골'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성능, 가격 등에서 두루 경쟁력을 갖춰야만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중형 SUV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최근 다양해진 SUV 모델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부분이 캡티바 부진으로 이어지고는 있지만 캡티바를 단종하거나 후속모델 수입판매 혹은 에퀴녹스로 대체할 계획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교섭 과정에서 캡티바 수입판매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확정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강조한 뒤, "현재 캡티바의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