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귀국하신지 며칠 밖에 안 되었으니 많이 피곤하시지요? 아름다운 한복 외교, 다른 분으로서는 아무도 이룰 수 없는 성과를 이루셨습니다만, 당사자로서는 얼마나 힘드셨겠습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스케줄에 맞춰 시간을 내어 주시고 코칭에 열의를 보여주셔서 정말 감동입니다. 오늘은 좀 가벼운 주제를 다루면 어떻겠습니까?
아니에요. 코치님과의 시간이 소중하니,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현안 문제를 이야기 하고 싶어요.
어떤 문제가 그렇게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까?
네, (잠시 침묵) 언론을 개혁해야겠어요. 근본적으로요.
근본적으로 개혁한다~. 어째서 그런 목표가 생기셨지요?
언론이 자정능력(自淨能力)을 잃었다고 판단되는 여러 징후들이 있어요. 어떤 세력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증거도 보고되고 있고요. 국정 특히 중요 인사에 간여하려는 정도도 너무 심합니다. 여러 가지 부패와도 연결되어 있네요.
그렇군요. 언론들이 불통을 이야기하는 데는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려거나 감추려는 그런 이유들이 있었던 거군요. 중복 되는 질문입니다만 언론이 뜻하시는 대로 개혁 되고 난 뒤에는 어떤 좋은 점이 있나요?
국정의 모든 일이 명징(明澄)한 거울에 왜곡 없이 비춰지니, 국민들이 올바로 알고 평가할 수 있게 될 거구요, 국익이 무엇인지, 나라의 장래를 어떻게 세워나가는 것이 지금을 사는 우리들의 책무인지 그런 건강한 담론을 이끄는 건설적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국정을 사사건건 트집 잡는 일부 세력의 불건전한 모습도 가감 없이 드러나게 될 거구요.
자! 그럼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언론 개혁이 완성되었다고 가정해 보시지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 목표입니까?
'적어도 이런 모습은 갖추어야' 하는 식의 목표가 되더라구요. 누구든 언론을 어떤 모습으로 틀에 넣어 주물(鑄物)로 부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관련되는 분들과 함께 목표와 현황에 대해 작업한 내용이 있습니다만 기밀의 성격이 포함되어 있어서….
네, 거기까지 작업하셨으니 그럼 지금 골몰하신 부분은 어떻게 이것을 이루어낼까 하시는 실행계획에 대한 문제이겠네요.
맞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한다 해도 개혁을 받아들여야 하는 당사자들에게는 괴로운 일이 되니까요. 넘어야 할 장애 요인이 너무 많군요. 그러니까 더욱 용기를 내어야 하는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많아요.
네, 얼마나 고심이 많으신 지는 제가 감히 헤아리지 못하겠습니다만, 이런 고뇌를 하는 국정 최고 책임자의 모습을 뵙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한 국민입니다.
그런데요, 저는 코치로서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외람된 말씀을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그럼요. 그런 목적으로 코치님을 뵙는 거잖아요.
언론의 미래 사회에서의 모습은 어떻게 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말씀하신, 어떻게 보면 인위적인 개혁을 하든 않든. 앞으로 10년, 20년 아니면 50년 후?
아! 내가 임기 내에 꼭 무언가 하려 하는 것이 맞느냐, 하는 것을 지적하시는 것 같네요?
아닙니다. 지금 개혁이라고 말씀하신 모습이, 미래의 언론 역할, 모습과 한 방향 정렬되어 있는가 하는 점검을 해 보셨느냐는 질문입니다.
그렇군요. 20년 뒤라면, 페이퍼 언론은 사라진다는 미래 예측 읽어 본 적이 있어요. 방송 매체도 양 방향으로 바뀌고, 포털도 참여자에 의해 운영된다는 등.
죄송합니다만, 지금 머리 속에 떠오르신 생각을 솔직히 말씀해 주신다면?
많은 장애를 극복하고 이루려는 개혁이 반드시 미래의 발전 방향과 정렬되어야겠구나 하는 생각 하나, 미래에는 지금과 같은 언론의 전횡(專橫)도 사라질 수밖엔 없는데, 그땐 국정을 비춰 볼 거울이 어떤 형태로 존재할까 하는 생각 둘, 또~
또?
결국 국민에게 알리고 피드백 받는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발전할 테니 그런 액티비티(Activity) 를 지금부터 창의적인 방법으로 강화해야 언론이 중간 매체로서 갖는 역할을 줄이고 따라서 폐해도 줄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
네, 대통령님, 계획된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오늘 나누신 말씀 중에서 얻으신 것이 있다면?
아시잖아요? 호호. 맨 마지막 코멘트.
자! 코치 여러분의 백일몽을 끝냅시다.
그러나 명심하세요. 이런 코칭의 시대가 와도 코치인 당신은 절대로 최순실 아니 최서원도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허달 칼럼니스트 / (현)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 / (전) SK 부사장, SK아카데미 교수 / (전) 한국화인케미칼 사장 / 저서 '마중물의 힘' '잠자는 사자를 깨워라' '천년 가는 기업 만들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