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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나가신다"…몸집 불리기 바쁜 증권사

내년 2분기 실행 앞두고 메리츠종금·한투·삼성증권 자기자본 확충

이지숙 기자 기자  2016.11.18 17: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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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증권사들이 초대형 IB(투자은행) 전환을 위해 몸집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자기자본을 일정 수준 이상 확충하는 증권사에 어음 발행, 기업환전 업무 등을 허용하는 '초대형 IB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는 새로운 건전성 규제(NCR-Ⅱ)를 적용하고 기업 신용공여 한도 증액, 다자 간 비상장주식 매매·중개업무 허용 등이 적용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보유한 증권사는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 외국한 업무 등을 허용해 자기자본 확충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자기자본이 8조원 이상 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자금조달수단(종합투자계좌)과 신탁업무(부동산 담보신탁)를 허용해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 여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초대형 IB 자격확보를 위한 자기자본 확충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키로 했다. 인수총액은 3826억원으로 주당 8857원에 메리츠캐피탈 4320만주를 일괄 매입한다.

이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규모가 2조2000억원대까지 불어나 대형 IB 진입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진입에 성큼 다가섰다.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이번 주식 교환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2조2000억원대로 늘어나 대형 IB 자격요건인 자기자본 3조 달성 시기를 앞당겼다"며 "증권과 캐피탈 간 경영상 효율성 증대와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 양사 기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메리츠캐피탈 인수로 2020년 종금 라이선스 만료 전까지 대형 IB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종금 라이선스가 만료되면 기존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이어나갈 수 없다는 점에서 수익성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대형 IB로 진입하면 기업 대출 업무를 지속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금융지주도 15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 확충에 사용한다고 공시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11일 225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도 발행한 바 있다.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2623억원이다. 

한국금융지주는 공시를 통해 "조달자금은 2017년 2분기부터 시행 예정인 '초대형 IB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지난 11일 삼성생명에 자사주 2900억원가량을 판매해 자기자본이 3조5000억에서 3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내년 1월 출범하는 KB증권의 경우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통합에 따라 자기자본이 3조9000억원까지 확대돼 4조원에 근접하게 된다.

한편 다음달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는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이 6조7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은 9월 기준 자기자본이 4조5878억원으로 4조원을 이미 뛰어넘은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 시행되는 초대형 IB 시장 집입을 위해 자기자본 확충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아직 자본확충에 나서지 않은 중대형사들도 기준을 맞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