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삼성전자, 430만 갤노트7 처리 고심…리퍼폰 재사용 가닥?

2016년형 '갤럭시노트7 화형식'은 오히려 '역효과’

임재덕 기자 기자  2016.11.18 15:36:2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단종된 갤럭시노트7 처리 방안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신흥국에 리퍼폰을 판매하는 형식으로 재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업계는 1995년 이건희 회장의 '애니콜 화형식'을 예로 들며, 이번에도 갤럭시노트7을 전량 폐기해 주주 및 소비자 신뢰 회복에 힘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불량으로 판명난 휴대폰과 무선전화기 팩시밀리 등 15만대를 전부 소각했다. 소비자 신뢰를 회복한 삼성은 30% 수준이던 국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화형식 4개월 후 5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전자쓰레기가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는 판단에 휴대폰이 2005년 '자원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대상 품목에 포함된 것이다.​​

2008년에는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에 관한 제도가 분리 시행돼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자원순환법)'​에 따라​ ​환경성보장제도 대상품목으로 변경됐다.

즉, 전기전자제품 재활용 의무생산자는 자사가 생산한 제품에 대해 안전하게 재활용하고 폐기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매해 전년도 출고량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재활용 의무량을 지키지 못하면 '부과금'을 내야 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이동통신단말기의 재활용의무량은 출고량 대비 23~28%​다. 올해 상반기 재활용 의무량​ 대비 실적은 ​약 4%​를 밑도는 실정이다.

이에 국제환경단체와 정부 부처는 430만대의 갤럭시노트7을 폐기할 경우 막대한 양의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며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7을 재활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리퍼폰으로 재사용·재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넥스트웹·안드로이드헤드라인 등 다수의 외신도 최근 삼성이 갤럭시노트7 리퍼폰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 화형식'을 치른다면 소비자 신뢰회복이 아니라 부과금과 함께 사회적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환경 단체의 권고와 관련 법 저촉 등으로 재사용에 대한 사회적 명분을 얻은 삼성이 금전적 피해와 사회적 비난을 감수하며 갤럭시노트7을 폐기할 이유는 없다"면서 "기기 발화 원인규명 후 재사용 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그린피스는 11일 삼성전자 측에 구체적 갤럭시노트7 처리 방안을 담은 공문을 전송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그린피스 측에 영문으로 된 자료를 추가 요청했을 뿐, 공식적인 답변은 미루고 있다.

김현숙 그린피스 선임 캠페이너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도 "리콜 사태로 불편을 느낄 고객을 위해 빠른 대처와 함께 진행상황에 대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430만대에 달하는 갤럭시노트7 폐기방안뿐 아니라, 첫 발화 후 약 3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발화원인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객과의 소통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