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연일 신바람을 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침체기를 겪었던 르노삼성은 상반기 SM6의 성공으로 부활에 성공했고, 하반기에는 QM6로 재미를 보는 등 중형 세단과 중형 SUV시장에서 쌍끌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올해 SM6와 QM6로 중형 시장에서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르노삼성이 내년에는 특색있는 소형 신차에 초점을 맞췄다. 소형 해치백 클리오와 소형 전기차 트위지다. 르노삼성은 두 모델을 통해 판매 라인업을 더욱 다양하게 꾸려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르노삼성은 클리오 출시를 앞두고 대부분의 인증 절차를 마쳤으며, 트위지의 경우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해 대량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르노삼성은 내년에도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지만, 한편에는 '르노삼성 글로벌 하청기지 전락'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 중이다.
앞서 2014년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된 소형 SUV QM3를 판매해 재미를 본 르노삼성이 또다시 두 모델을 모두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르노삼성은 르노의 미니밴 에스파스와 대형밴 마스터의 카드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
지난 1990년 첫 출시 후 현재까지 유럽시장에서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클리오는 프랑스와 터키 공장에서, 유럽에서 이미 1만8000대 이상 판매된 트위지는 프랑스와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게다가 르노삼성은 현재 클리오의 모델명을 SM 시리즈보다는 수입차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가기 위해 클리오라는 기존 이름을 유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SM6가 유럽 판매명인 탈리스만 대신 SM을 사용한 것과 대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일부분으로 움직이고 있다보니 자생력을 잃고 글로벌 하청기지로 전락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이 현재 틈새시장이라 할 수 있는 비주력 모델 위주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주력 차종까지 수입해 판매하게 된다면 기술개발 능력이 저하되고 국내 공장 생산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르노삼성의 부산공장 수출물량은 닛산으로부터 위탁생산하는 로그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르노삼성이 생산기지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반면,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지 생산기지 혹은 수입상이라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트위지의 경우 한국에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면 부산공장에서 생산이 가능하다"고 이 같은 논란을 일축했다.
또 "SM6와 QM6는 르노삼성이 개발초기부터 깊숙이 참여하는 등 르노삼성과 르노 본사가 공동개발한 모델"이라며 "수입 판매의 경우 제품 라인업을 효과적으로 확대하는 등 국내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르노삼성의 수상한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무늬만 국산차의 대표주자 QM3는 기존 '태풍의 눈' 엠블럼 대신 모기업 르노의 마름모꼴 엠블럼을 단 차량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10월부터 고객이 원할 경우 QM3 차량에 한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엔진 보닛, 뒷면 트렁크, 휠까지 르노 엠블럼을 다는 식으로 교체해주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지난해 11월 브랜드 고유 색상인 삼성의 파란색에서 르노의 노란색으로 바꾸면서 독자 브랜드화가 본격화됐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데 QM3의 엠블럼 교체는 불난 곳에 기름을 부은 겪"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르노와 삼성이 체결한 브랜드 사용 계약도 2020년이면 만료되는 것은 물론, 르노 브랜드의 인지도가 과거에 비해 높아지면서 르노삼성 내부에서도 삼성이 아니어도 팔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