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에도 '최순실'…불확실성 증폭

면세점업계 "최종 입찰 지연될 것" 수익률 저하 문제도 제기

백유진 기자 기자  2016.11.17 15:29:5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국을 혼란에 빠트린 '최순실 게이트'의 영향력이 면세점 업계에도 들이닥쳤다.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도 최순실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업계 일각에서 다음 달 예정된 입찰이 무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 후원 의혹, 관세청 범법 행위…악재 계속

이번 면세점 입찰 지연 관측은 면세점 입찰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입찰 전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무게가 실리는 추세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자금을 후원한 대기업 중 롯데·SK·신세계그룹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후원이 로비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것과 관련해 최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면세점 특허를 잃었던 롯데와 SK가 특허 추가를 위해 대통령과 독대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는 것.

지난해 11월 각각 28년, 26년간 면세점을 운영해온 롯데와 SK는 두산과 신세계에 면세점 특허를 내줬다. 이후 지난 2~3월 쯤 두 기업 총수가 박 대통령을 독대했고, 지난 3월 신규 특허 추가를 위한 공청회를 거쳐 지난 4월 특허 추가가 결정된 바 있다.

이를 두고 면세점 업계에서는 "관세청이 4개의 신규특허를 추가한 것은 시장 상황을 무시한 결정"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해 관세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면서, 다음 달 예정된 면세점 입찰의 불분명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관세청 직원 3명과 지인들이 서울지역 면세점 사업자 심사과정에서 얻은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불법 주식 거래를 한 사실도 최근 드러나 면세점 입찰 지연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관세청의 공정성이 바닥에 떨어진 만큼 정상적인 심사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수많은 악재 속에서도 관세청은 이번 면세점 특허 입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위해 온 기업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입찰이 백지화될 경우 면세점 업계가 크게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규면세점 적자 면치 못해…경쟁 심화 논란  

이런 상황에서 면세점 입찰에 성공하더라도 수익률이 변변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서울에 들어선 신규 면세점 중 HDC신라를 제외하고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규면세점 사업자들의 3분기(올 1~9월) 보고서에 따르면 HDC면세점은 올해 9월까지 매출 2287억원, 영업손실 1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로 나타났다. 올 3분기만 놓고 봤을 때 영업이익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적어도 내년 중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HDC면세점을 제외한 타 면세점들은 상황이 좋지 않다. 신세계면세점은 개장 후 약 4개월 동안 12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누적 영업손실이 372억원에 달해 영업이익률이 –30%에 그쳤다.

또 여의도에 위치한 갤러리아면세점63도 올해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1934억원, 305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16%에 머물렀다. SM면세점도 3분기 누적 매출 711억, 영업이익 208억원으로 –29%의 영업이익률을 집계됐다.

동대문 두타면세점의 경우 3분기 실적 공시는 하지 않았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재 업계에서는 두산이 무리하게 면세점 사업을 전개해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이에 기존 면세점 업체들은 신규면세점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 4개 업체가 추가되면 서울 시내에만 면세점이 13곳으로 늘어나 경쟁 업체 간 출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면세점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보다 큰 폭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신규 면세점이 추가 오픈한 지난 3분기(6~9월) 한화갤러리아 영업이익률은 –17%로 기존보다 떨어진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신규면세사업자 중에는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곳들도 있어 기존 면세사업자였던 롯데나 SK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입찰 진행 상황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놓으면서도 "계속되는 악재 속에서 신규 면세점 입찰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수익성 문제는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