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울증, 대인기피,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에 대한 인위적인 치료는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재발률도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정신치료를 약물 혹은 무리한 수술에 의존하는 환자들이 여전히 많죠. 우리는 무술(武術)을 통해 타의적인 '치료'보다는 자생능력을 가질 수 있는 '치유'를 지향합니다." - 장은하 CTOC 대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지난 2009년 55만6000명에서 지난해 66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정신질환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가벼운 우울증이라도 자살이나 조현병 등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는데, 약물이나 수술로는 정신질환을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울증은 '뇌질환'이기 때문에 약물치료는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이미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 잡힌 것 또한 사실이다.
이 같은 획일화된 치료법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운동이 신체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운동만으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 다양한 정신적 증상들을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Challenge To Change(변화를 위한 도전)'이라는 진취적인 이름을 가진 CTOC(대표 장은하)는 정신적, 육체적 치유와 자기 계발을 위해 맞춤형 무술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우울증 치료 경험,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로…
"대기업 근무시절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당시 저한테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했지만, 정신과 상담이나 약을 먹는다고 달라질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죠. 무작정 '운동을 해보자'라는 생각에 시작한 무술수업과 웨이트트레이닝은 1년 후 정상적인 신체와 정신을 찾는 계기가 됐습니다."
우울증 치료 후 운동이 정신질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장은하 대표는 유럽 여러 국가를 다니면서 새로운 건강 치유 트렌드를 발견했다.
정신치료가 과거에는 단순히 '병을 치료'한다는 개념이었다면, 현재는 '심리적 안정감'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적극적인 신체활동이나 커뮤니티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되는 정신건강 문제를 치유할 사회적 기능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화'로만 해결하려는 획일적 접근방식 여전한 상황.
CTOC는 우울증 환자 60만 시대에 '우울증은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사회 통념으로 자리 잡힌 만큼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고, 이를 사회적기업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 대표의 판단에서 시작됐다.
◆무술식 심리상담으로 단기간에 개인 성향 파악
CTOC는 심리상담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자살예방센터장, 정신과 전문의 등으로 자문위원을 구성해 전문 심리상담의 메커니즘을 온전히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무술식 행동반응 검사는 일반 정신과 심리상담의 한계도 극복한다는 평이다.
장 대표는 "일반 정신과 심리상담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환자의 내면 의식과 성향들을 끌어내는 것"이라며 "CTOC의 행동반응 검사는 신체적 반응에 따른 내면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으로 수련자의 성향을 단시간에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TOC는 기존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으로 각각 양분화해 진행하던 헬스케어 분야에서 육체건강과 정신건강을 동시에, 가장 적절히 향상시킬 수 있으며 단발성이 아니라 장기적∙주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건강을 추구한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
CTOC의 목적은 각자가 가진 고유의 강점을 발견 및 계발해 심신의 중정(中正)을 얻게 함으로써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동시에 빠르고 지속 가능하도록 발전시키는 것이다.
행동반응 검사에서 내성적(음적) 성향의 수련자는 외적 단련을 통해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활동적(양적)인 무술훈련을 제공한다. 반대로 활동적인 수련자는 명상, 기공 등으로 정신적 안정을 가져오는 내적 훈련을 받는다.
서양과 동양, 남과 여, 음과 양은 서로 대립이 아니라 조화로 이뤄져야 하듯이 내∙외합일, 내선일치, 음양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게 CTOC의 제언이다.
◆탄탄한 수익구조, 사회적 역할도 톡톡히
"연간 정신질환자 1인에게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은 약 2000만원 수준입니다. CTOC는 1년 내 1000명의 소외계층 케어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이를 달성 시 연간 200억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셈이죠."

CTOC는 탄탄한 수익 창출 모델을 기반으로 사회적 역할을 견실히 수행하고 있다.
기업 CEO, 연예인 등 주요 수익모델을 포함, 정부기관 공동프로그램으로 연매출 3억6000만원을 시현 중인 CTOC는 서울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청년수당 관리 센터에 속한 소외계층 청소년·청년 대상의 무상 프로그램을 운영, 연 1000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졌다.
이밖에 CTOC는 내년에도 서울시와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으로 약 3000명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장은하 대표와의 일문일답.
-클래스의 종류가 굉장히 많다.
▲무술 프로그램은 △Muscle(근력 및 체력운동) △Striking(타격기) △ Grappling(잡기) △Mind (명상 및 기공) 네 가지로 구성된다. 세분화한다면 △웨이트 트레이닝, 유산소 체력증진(Muscle) △복싱, 킥복싱, 무에타이(Striking) △주짓수, 레슬링, 유도(Grappling) △태극권, 요가, 명상(Mind) 등 총 11가지다.
-각 종목마다 치유 목적도 다른가.
▲물론 다르다. 먼저 근력 및 체력운동과 타격기는 단시간 내 자신감이나 외형적인 풍모의 변화 그리고 즉각적인 상황에서의 반응(사회생활에서의 결단력 등)을 위한 추가적인 단련이다.
명상 및 기공은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호흡을 통해 외적 근육의 스트레칭이 아니라 내장기관과 신경을 스트레칭해 내선일체, 내외합일로 정신적인 완성도와 안정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무술이다.
-무술 프로그램 외에 새롭게 구상중인 사업이 있나
▲멘탈헬스 부문으로 IT와 결합한 사업들을 구상 중이다. 사실 지금 생각엔 '국내든 해외든 체육관 수를 늘려서 연간 100만명 치유를 했다고 하면 많은 수일까'라는 생각이 앞선다. 영국의 파이트포피스(Fight For Peace)라고 10년된 무술치유 단체가 있는데 이들도 연간 25만명 치유에 그친 것만 봐도 오프라인 활동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눈, 정신건강 테스트 이런 헬스부문 애플리케이션들이 상용화되는데, 이런 앱들이 더 진화해서 사용자의 정신상태나 심리적인 것을 파악하고 여기에 맞춰 집에서 할 수 있는 무술동작들을 제공한다면 국내나 해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CTOC가 생각하는 사회적 목적은 무엇인가
▲현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심리적 정신적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질병이 아니라 누구나 모든 사람의 문제라 인정되고, 나아가 일상적으로 치유받을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이 같은 사회를 위해서는 무술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치유 방법들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들이 구성돼야 한다. 실제로 영국이나 독일 등 유럽은 그런 문화가 이미 조성돼 있다.
이들은 멘탈헬스를 커뮤니티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일반화됐고, 그런 방법들이 더 건강한 방법이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술이나 약물 등 의료 외의 정신치료는 부가적, 비과학적, 증명되지 않은 것들로 치부된다. 물론 정신치료에 있어서 약물 등 의료부분이 당연히 필요한 영역도 있지만, 정보 비대칭성에 의해 방치되고 심화되는 사람들을 위해 무술이란 치유법도 좋은 방법이라는 증명을 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