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그동안 그가 주장해온 경제정책 방향이 자산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채권 비중을 줄이면서 대체자산 및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투자 조언이 주류를 이루는 것.
트럼프는 공약을 통해 국채 발행 및 인프라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이 영향으로 지난 8일(현지시각) 치뤄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뒤 글로벌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의 추세가 반영돼 국내 채권가격이 최근 빠르게 하락(금리 상승)하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 당선 직후인 이달 10~11일 이틀간 중·장기채권펀드를 중심으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곤두박질쳤다.
채권형 상품인 키움코세프(KOSEF) 10년국고채 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는 이틀간 -4.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주요 채권형 상품 수익률을 보면 키움코세프 10년국고채 상장지수펀드는 -2.41%, 삼성코덱스(KODEX) 10년국채 선물상장지수펀드는 -2.36%, NH-아문디(Amundi) 올셋(Allset) 국채10년 인덱스자펀드는 -2.35%였다.
KB장기국공채 플러스자펀드(채권)와 동부다같이 장기채권펀드 역시 각각 -2.11%, -2.05%로 부진했다.
국내 3년 만기 채권가격도 10일 이후 나흘째 하락세를 탔다. 15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나흘 연속 올라(채권가격 하락) 전날보다 2.5bp(1bp=0.01%p) 상승한 연 1.635%로 마쳤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투자 비중을 줄이고 원자재, 인프라 자산, 주식 투자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제로인 통계로는 각종 금속펀드(금제외)의 수익률의 경우 미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10~11일 급등했다. 이 기간 미래에셋타이거(TIGER) 구리실물 특별자산 상장지수(금속)펀드는 무려 12.66%의 수익률이었다.
삼성KODEX구리선물(H) 특별자산 상장지수(구리-파생)펀드와 미래에셋TIGER 금속선물 특별자산 상장지수(금속-파생)펀드는 각각 7.35%, 6.31%의 수익을 거뒀다.
연초대비 15개 원자재들의 상승률을 살펴보면, 아연, 철광석, 석탄이 높은 상승률을 마크했다.
이는 다른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수요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공급 측에서 구조적인 폐광에 따른 전 세계 생산량 감소(아연), 중국 정부 주도의 정책적인 공급감소(철광석·석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높은 상승률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내년에도 원자재 시장은 공급측 변화에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달러화의 방향성이나 미국 금리인상 등과 같은 매크로 변수(Top-down)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내년에는 원자재별 (Bottom-up) 변화 역시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인프라 투자를 늘리겠다는 트럼프의 정책 방향에 힘입어 인프라펀드 수익률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한화에너지 인프라MLP 특별자산자펀드(인프라-재간접)의 이틀간 수익률은 4.13%, 한화분기배당형 에너지인프라MLP 특별자산자펀드(인프라-재간접)는 4.12%, 한국투자미국MLP 분기배당 특별자산자펀드(오일가스인프라-파생)는 4.01%에 달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플레이션(트럼프 정책이 몰고 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자금이 위험회피 차원에서 일부 원자재 쪽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 여파로 유가는 하락 중이지만 구리 가격 등 일부 금속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그간 상대적으로 외면받던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인 반면에 신흥국 증시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트럼프가 보호무역 정책을 펼친다면 무역을 주로 하는 신흥국 주식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정책 기대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머징마켓에서는 트럼프 리스크가 지속되는 것.
이와 관련해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가 큰 신흥국 주식보다는 선진국 주식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