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도예작업은 흙과 물, 불, 등 자연으로 얻어진 가장 친화적인 활동입니다. 당연히 흙을 빚고 형상을 만드는 과정자체가 치유의 시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흙을 만지면 어머니의 품에 다가서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윤선하 도시샵 대표의 부드러운 설명이다. 도예재료전문쇼핑몰 도시샵은 도예재료, 도예도구, 핸드페인팅, 도자기 등을 판매하는 도예자재 유통브랜드다.
'도시(陶時)-도예로 행복한 시간'이라는 슬로건을 품은 도시샵은 주변에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예라는 따뜻한 체험을 통해 나눔과 위로의 시간을 갖고자 도예수업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달 11일에는 신망애의집(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도시샵의 도예나눔 행사로 '머그컵 만들기' 수업이 이뤄졌다. 수업에는 지적 장애로 자신의 이름도, 나이도 모르거나 혹은 몸이 불편해 왼손을 쓸 수 없는 신체 장애인도 자리에 함께 했다.
핸드빌딩으로 진행된 수업에서는 박정희 작가의 섬세한 강의와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이 더해져 장애인들과의 수업 진행이 다소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무색하게 했다.
윤선하 대표는 "흙이 주는 편안함으로 자기만의 머그컵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참여자 모두 흙을 빚는 손길 하나나 정성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도예수업에 강사로 초청된 박 작가의 강의는 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꾸려졌다.
앞서 도예 수업을 위해 윤 대표는 많은 강사에게 수업 요청을 했지만, 지체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수업은 힘들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러나 박 작가는 흔쾌히 윤 대표의 제안을 수락했다.
지적장애 1급 아들이 있는 박 작가에게 신망애의 집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 모두 자신의 아들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들과 소통의 끈을 마련하고자 도예를 시작한 박 작가는, 이제 도예를 함께하며 나눌 수 있었던 경험을 다른 이들과도 공유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20년 전부터 도예는 아들에게도 나에게도 따뜻한 치유의 시간이 됐다. 이러한 경험을 지체장애인들과 더 나누고 싶었다"고 도예 수업 참여 계기를 설명했다.
35년간 교사로 활동했던 박 작가는 현재 은퇴 후 대전에서 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표는 "흙과 물과 불, 광물질의 유약 등의 자연물로 만들어지는 도예작업과정은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자연의 섭리를 느끼게 되며 창의적인 활동에 계기가 된다. 그리고 소성 이후 완성된 도자기를 사용하는 생활 속에 기쁨과 아름다움이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시샵은 앞으로도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이 가난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도예수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의 도예전문쇼핑몰 도시샵을 확대하고, 오프라인매장, 도자기 art &shop으로 사업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실제 지난 10월에 오픈한 도시샵의 오프라인 매장은 일반적인 도재상의 오래된 개념을 아트 갤러리로 전환하며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아트숍과 같은 인테리어에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직수입 도예 전문 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함으로써 도예재료나 도예도구를 사기 위해 멀리 여주까지 직접 가야 했던 불편을 도시샵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윤 대표는 "'도시(陶時)-도예로 행복한 시간'이라는 도시샵의 슬로건처럼 도예문화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크게 말했다.
이어 "비록 작은 봉사이지만, 앞으로 도예수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체장애인들의 심리적 안정과 문화체험을 넓히고자 한다"며 야심찬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