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증권사들이 지점 수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HTS·MTS 등 거래 환경 변화와 구조조정, 지점 통폐합 작업 등으로 소규모 증권사 지점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
15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2년 말 1623개였던 국내 증권사 지점 수는 2013년 1476개로 축소된 뒤 2014년 1236개, 2015년 1139개까지 줄었다. 올해 상반기(6월30일 기준) 국내 증권사 지점 수는 1105개였다.
5년 전과 비교하면 518개 지점이 문을 닫았고 2015년 12월과 비교해도 반년 사이에 34개 지점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증권사 임직원 수도 함께 줄고 있다. 2012년 4만2802명이던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3년 4만241명에서 2015년 3만6161명, 2016년 6월 3만5938명으로 감소했다.
증권사별로 NH투자증권(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은 2012년말 당시 양시 통합 150개였던 지점이 현재 83개까지 줄었다. 대신증권도 당시 104개였던 지점을 현재 54개로 절반 가까이 없앴다. 삼성증권도 2012년 105개에서 6월 기준 56개,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110개에서 88개로 22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현대증권도 129개에서 97개로 지점 수가 축소됐다.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지점 수가 각각 123개, 94개에서 77개, 50개로 감소했고 HMC투자증권의 경우 49개에서 15개로 34개의 지점이 간판을 내렸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지점 축소는 비용 절감을 위한 지점 통폐합과 복합 점포 등으로 증권사들이 지점을 대형화하며 가속화되고 있다.
다음 달 29일 국내 최대 증권사로 출범하는 미래에셋대우는 7개 대형복합점포(IWC, Investment Wealth-Management Center)를 신설하고 종합 금융솔루션 제공을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경기 판교 △서울 강남·여의도 △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 대형 복합점포를 신설할 예정이며 판교테크노밸리에 IWC 제1센터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 측에 따르면 이달 말경 임원인사가 마무리되면 통폐합되는 지점 규모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도 조만간 남대문WMC 지점을 복합점포인 광화문 NH금융플러스 금융센터로 통합한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여의도 △광화문 △삼성동 △대치동 △분당 △부산 △천안에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다.
여기 더해 NH투자증권은 강남에 위치한 테헤란로 WMC, GS타워 WMC, 한티역지점 등 3곳을 내년 1월쯤 통폐합한다는 구상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회사차원에서 임대료 절감과 고객서비스 업그레이드 측면에서 통폐합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8월 강남에 개점한 복합점포 1호점에 이어 2호점을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 1층에 개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KEB하나은행, 하나생명 등 계열사들과 협업 강화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고자 복합점포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자산관리 역량을 집중해 지점에 방문하는 고객이 원스톱으로 모든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형 '금융센터'를 오는 12월 중 종로, 서초, 도곡 3곳에 개소한다. 삼성증권의 금융센터는 최대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초대형 규모로 임원급 총괄 센터장이 이끌게 된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주식매매보다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며 증권사 지점이 복합점포와 대형화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고객들의 HTS, MTS 사용으로 지점 방문이 많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태블릿을 들고 고객을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등 다양한 요소가 지점 수 축소에 영향을 미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