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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 부끄러운 고백 "세월오월, 정부 외압"

참여자치21 "이 정도의 압력에 굴복했던 시장이 광주시민의 대표" 개탄

김성태 기자 기자  2016.11.15 11: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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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윤장현 광주시장이 '세월오월' 전시 무산 배경에 정부의 압력이 있었음을 인정해 파장이 번지는 가운데 윤 시장의 이날 고백은 '때늦은 부끄러운 고백'이라는 빈축이 나오고 있다.

윤 시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시(2014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에 대통령 풍자 작품인 '세월오월'이 걸리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정부인사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의혹으로 제기됐던 박근혜 정부의 외압이 실제 있었을 2년 만에 윤 시장 스스로 털어놓은 것이다.

이날 윤 시장의 고백은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정부의 외압이 있었고,  윤 시장에게 전화를 건 정부인사가 김종 차관으로 밝혀지며 결국 '세월오월'의 전시 무산에도 최순실 일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논란이다.

다만 '시민시장'을 표방한 윤 시장이 이 정도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난 여론이 동반 중이다.

참여자치21(공동대표 오미덕, 정재원, 김정희)은 15일 논평을 내고 "작품을 당당히 내걸지 못하고 현안을 정면 돌파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부끄럽다"고 짚으며 당시 진실을 말지 못하고 입을 다문 윤 시장의 행보를 비난했다.

당시 윤 시장은 '세월오월' 전시와 관련해 "시 보조금이 들어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성격상 정치적 성격의 그림이 걸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파문이 커지자 "작품 전시 여부는 광주시가 아닌 광주비엔날레가 결정할 문제"라는 한발 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윤 시장의 때 늦은 고백에 참여자치21은 '왜'라는 물음표를 던졌다.

단체는 "최근 공개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 때문인가, 아니면 하나하나 밝혀지는 최순실, 차은택의 수족 노릇을 했던 문화체육관광부의 비리와 갑질 속에 '세월오월'도 묻어나올까 하는 두려움 때문인가"라며 "늦어도 한참 늦은 부끄러운 고백일 뿐"이리고 빈축을 날렸다.

여기 더해 "광주시의 '세월오월' 전시 철회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도시 광주를, 광주시민을 부끄럽게 만든 사건이다. 인권도시,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광주가 예술가의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스스로 부정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시민사회가 '시민시장'을 표방한 윤시장 지지를 철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정도의 압력에 굴복했던 시장이 총칼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은 광주시민의 대표"라며 개탄했다.  

특히 참여자치21은 윤장현 시장의 공식 사죄를 요구했다.

단체는 "아직 말하지 않은 진실이 있다면 이제라도 밝혀야 한다. 정부 외압을 시인하는 정도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피해자인 홍성담 화백의 요구대로 지금이라도 '세월오월'을 전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홍성담 화백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은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 전시될 예정이었다. 이 작품은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전시가 유보됐다.

홍 화백은 이후 '허수아비'를 '닭'으로 수정했지만 광주시는 사실상 '전시 불가' 입장을 고수했고, 작품 전시는 최종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