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 최근 온라인쇼핑몰을 오픈한 대학생 한성원씨(가명·23)는 매일 아침 통학 버스에서 오늘의 '신상'을 페이스북에 업데이트한다. 쇼핑몰은 친구들을 통해 금세 입소문을 탔고 한씨는 큰 노력 없이 한 달 용돈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최근 명품 의류보다 유니클로, h&m 등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브랜드가 인기를 얻으면서 '인스턴트 의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한 계절 입고 버리는 옷들이 많이 소비되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시장은 성장궤도에 올라서고 있는데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해 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없더군요."
개인 온라인 쇼핑몰은 1년에 4만7000개가 오픈하고 또 그만큼 폐업한다. 한건우 큐티라인 이사는 온라인 쇼핑몰이 폐업하는 이유를 '재고 부담'과 '마케팅 부재'로 꼽는다.
한 가지 디자인의 옷은 여러 색상과 사이즈의 옷이 나오기 때문에 수십 장을 매입해야만 판매 구색이 갖춰진다.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최대 5000만원가량의 재고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한 이사는 재고부담이 없으면서도 운영까지 간편한 개인쇼핑몰 지원 솔루션 '오토쇼핑몰'을 개발했다.
큐티라인 오토쇼핑몰은 동대문에서 소위 '잔뼈 굵은' 직원들이 개인들의 온라인쇼핑몰 운영을 전반적으로 돕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들은 의뢰인과의 협의를 거쳐 원하는 콘셉트의 온라인쇼핑몰 홈페이지를 제작, 동대문에서 인기있는 상품을 매입하고 △사진 촬영 △사진 편집 △홈페이지 게재 △배송 △고객 불만 처리 등을 대행해준다.
의뢰인은 처음 80만원만 투자하고 쇼핑몰 마케팅과 판매만 담당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의류 쇼핑몰 운영 노하우가 없는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제품군 또한 △여성 △남성 △아동 △신발 △잡화를 갖춰 의뢰인이 원하는 콘셉트에 따라 추가하거나 제외할 수 있다.
"현재 쇼핑몰을 무료로 제작해주는 곳들은 일반적으로 수수료를 높은 비율로 가져가거나 물건을 강매해 사실상 쇼핑몰 제작비를 후불로 받는 구조입니다. 이에 비해 오토쇼핑몰은 강매나 별도의 수수료 없이 쇼핑몰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절차를 서비스화했습니다."
한 이사는 이러한 개인쇼핑몰 지원 플랫폼은 국내 최초 사례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적고 투자 효율이 높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를 '큐티라인' 시스템 덕분이라고 말한다.
큐티라인은 동대문에 있는 상인들과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한다. 동대문이나 남대문 상인들이 가지고 있는 상품을 사이트에 올려 일반 소비자가 아닌 소매상인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 도매 원가가 그대로 공개되기 때문에 소매상인들은 직접 동대문에 발걸음하지 않아도 매일 올라온 신상품을 확인한 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현재 큐티라인에는 동대문 의류업체 1만4000개 중 2000여개의 업체가 입점해있다. 이들은 온라인 유통망으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큐티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상위 페이지에 상품을 게재하기 위해 광고비를 내기도 한다. 한 이사는 내년 광고비를 정상적으로 받게 된다면 한 달 약 8000만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오토쇼핑몰에 대해 설명하다보면 의심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오토쇼핑몰 운영으로 생기는 수익은 2~17% 안팎이고 주된 수익은 도매업체와의 관계에서 나옵니다. 큐티라인의 이용객이 많아질수록 광고비는 높아지겠죠. 그래서 적은 수익을 낼지라도 개인 쇼핑몰 사업자들을 많이 양산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오토쇼핑몰 운영자들은 최초 제작비 외 별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 오토쇼핑몰 개설 후에는 B2B(기업 간 거래)회원으로 등록돼 큐티라인 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운영 서비스를 무료로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역도매 형태의 판매도 가능하다.
오토쇼핑몰은 큐티라인을 통해 동대문에서 가장 인기있는 의류를 가장 빨리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모든 쇼핑몰에서 똑같은 옷을 판매하기 때문에 동일한 쇼핑몰인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 이사는 모델 에이전시와의 계약을 통해 모델을 여러 명 기용했다. 모델 한 사람이 한 디자인의 옷을 입고 촬영하는 일반 쇼핑몰과는 달리 모델 여러 명이 같은 옷을 입고 촬영해 각각 다른 쇼핑몰에 전송한다. 모델뿐만 아니라 상호와 홈페이지 디자인 또한 다른 쇼핑몰처럼 보이게끔 신경 써서 디자인한다는 설명이다.
또 쇼핑몰 운영 경험이 없는 이들이 마케팅을 스스로 해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케팅 교육도 의무화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운영 방법 등 매출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컨설팅해준다.
"1년에 세 번 교육을 받지 않으면 사이트를 폐쇄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이것조차 안한다면 활동이 없이 방치된 쇼핑몰들이 너무 많이 생길 것 같더군요. 현재는 지역별로 월 1회 스케줄이 잡혀있고 추후 BJ(Broadcasting Jockey, 브로드캐스팅 자키)와의 협력을 통해 온라인 강의도 기획 중입니다."
오토쇼핑몰 시스템은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굉장히 닮아있다. 온라인을 통한 신청, 결제 시스템을 갖추는 등 다수의 업체를 관리하기 좋은 구조다. 여기에는 한 이사가 20년 동안 쌓아온 프랜차이즈 노하우가 모두 담겨있다.
사실 한 이사는 프랜차이즈 업계 베테랑으로 10여년 전 저가피자 브랜드 '피자랑쥬'를 전국 400여개 오픈한 장본인이다. 한 이사는 100억원대 수익이라는 성공 후 직원들에게 사업을 넘기고, 의류 프랜차이즈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의류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당시 동대문에 직접 찾아가지 않는 이상 신상정보를 받을 수 없어서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대문에 온라인 시스템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더 나아가 큐티라인을 기반으로 한 오토쇼핑몰도 기획하게 됐죠."
오토쇼핑몰은 1년 4개월의 연구개발과 3개월의 시범운행을 거쳐 지난달 말 고객모집을 시작했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 지인을 통해 2주 만에 63개 계약이 확정돼 오는 18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그중에는 투잡을 원하는 직장인들이나 집에서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아이가 어린 주부, 현재 임신 중인 산모들의 문의가 많다. 쇼핑몰 운영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한 이사는 오토쇼핑몰이 '망하지 않는 쇼핑몰'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라고 자신한다. 지인들과 자신이 운영하는 SNS만 활용해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고, 동대문 원가 그대로 판매되는 큐티라인 사이트도 이용할 수 있어 자가 소비만 해도 손해 보지 않는 구조라는 것.
더불어 쇼핑몰 사이트 완성 후 잔금을 입금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해 고객 접근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목표는 올해까지 500개, 최종적으로는 3만개 이상의 쇼핑몰을 분양해 동대문 시장 매출액의 30%인 3조 매출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스마트 시대에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을 해외로 확장하기 위해 현재 미국 맨하탄에 법인 설립도 기획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