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우조선해양은 과연 회생할 수 있을까. 그 마지막 희망의 끈이 될 수도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지원책이 지난주 발표됐다. 해당 지원을 위해서는 노사 간 합의가 필수적인데, 깊은 갈등의 골을 메우기에 남은 시간은 촉박하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11일 대우조선에게 2조8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제공을 골자로 하는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1조8000억원 출자전환을 진행하고, 수출입은행은 1조원 규모의 영구채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미 지난해 유상증자 형식으로 4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어 총 지원규모 4조2000억원 중 자본확충은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해당 방안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 10일 대우조선은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억5209만5550주를 감자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감자비율은 92.2%로 감자 후 주식수는 2131만9818주가 된다.
아울러 산은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대우조선해양 주식 약 6000만주를 전액 무상소각하고, 잔여 지분은 완전자본잠식에 따른 결손금 보전을 위해 10:1의 비율로 무상감자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출자전환을 통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대우조선의 자기자본이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 역시 약 900%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초 산은은 수은에게도 출자전환을 통한 자본확충에 동참해 주기를 바랐으나 수은법상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기업의 출자전환에 참여하는 것은 위법이 될 수 있다는 고려 아래 영구채 매입 방안으로 참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이 모든 계획에 앞서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채권단은 자본확충의 전제조건으로 노조의 자구계획 동참 확약서 제출을 대우조선에 공식 요구했다. 노사가 고통을 분담해 자구계획에 동참하지 않으면 정상화 작업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확약서에는 쟁의행위 금지에 더해 분사 등 인력감축에 대한 동의도 포함됐다. 오는 25일에는 감자를 위한 대우조선의 임시주총이, 그 이전 18일에는 이번 자본확충 방안을 확정하는 채권단 이사회가 예정돼 있어 그 전에 노조가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부담이 거세다.
이에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성립 사장이 지난 9일 홍성태 신임 노조위원장을 독대하고 동의를 청했으나 노조의 입장은 여전히 강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노사의 고통분담이 아니라 노동자만의 고통부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회사의 경영부실 사태를 초래한 것은 근본적으로 산업은행 등 외부 압력이 문제인데, 가장 큰 책임은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자본확충 방안 기회를 놓치면 회사의 생존이 불투명해지는 기로에 서 있는 상태로 노조도 한 수 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이번에 자본확충 방안이 물 건너가면 내년 상반기 닥칠 회사채부터 주식상장 폐지까지 최악의 경우 회사 정리로 갈 수도 있다"며 "노조도 끝까지 강경하게 나가기에는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