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한류바람과 함께 우리의 전통식기인 '방짜유기'가 다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겁고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인식과 비싼 가격으로 인해 혼수용품 정도로만 판매되던 '유기'가 최근에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추면서 실용적인 생활용품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훈군) 사태와 맞물려 유기의 '살균효과'가 재조명되면서 찾는 이들이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노년층에게는 지난날의 향수의 그리움, 젊은층에게는 웰빙과 힐링이라는 시대적 트렌드로 반영돼 최근 유기의 판매시장은 늘어나고 있다.
김영미 롯데백화점광주점 한국도자기 매니저는 "지난해 대비 전체매출은 다소 부진하나 유기그릇의 상품 판매부분은 70~80%의 높은 판매를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예단 반상기로 일부 찾았는데 최근 들어 건강에 많은 관심이 높아 지면서 가정에서 쓰신다고 구매하는 고객층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기는 구리와 주석의 합금으로 만든 그릇으로 흔히 놋그릇이라고 부른다. 그중에서도 방짜유기는 가장 질이 좋은 유기로 구리와 주석을 78대 22의 비율로 섞어 놋쇠덩어리를 만든 다음 불에 달구고 두드려 만든 그릇을 말한다.
유기는 그릇의 구리 성분으로 인해 항균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연구에서도 여름철 식중독 등의 원인이 되는 비브리오균 억제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여기에 유해물질이 들어가면 색이 변하는 금속그릇 특유의 효능으로 인해 더욱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방짜유기는 장인이 일일이 두드려 만들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지만 최근에는 녹인 합금을 부어 만드는 주물 방식으로 만들어 가격을 낮춘 유기들이 많아진 데다 모양도 전통적인 반상기에서 벗어나 '샐러드볼' 같은 실용적인 제품도 늘었다.
정태유 롯데백화점광주점 생활가전팀장은 "유기의 심플한 외관이 현대인의 감각과 통하는 부분이 많은 데다 최근에는 현대적인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찾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며 "소비 트랜드에 맞추어 유기전문 브랜드 입점도 이번 가을 매장개편 때 진행했고, 우수한 기능이 더해지면서 유기 외에도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생활용품의 인기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