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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대만 문화교류 다시 연결" 이훈구 프로듀서의 '소원등'

언론과 방송 두루 거친 콘텐츠 감각에 대만 유명감독 '삼고초려'

임혜현·박지혜 기자 기자  2016.11.14 12: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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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교 단절 이후 소원해진 대만과의 관계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대만과의 항공 직항 노선 복원과 수·출입도 이뤄지고 있다. 대만 재정부 및 한국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 자료를 종합하면 대만은 한국의 8위 수출국이자 6위 수입국이다.

하지만 2014년과 2015년 자료를 비교해 보면 수출과 수입 규모가 줄고 있는 등 관계가 튼튼해지기보다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교류도 마찬가지다. 대만은 중국 시장이 한류에 관심을 갖기 전부터 일본과 함께 우리 콘텐츠의 해외 진출 교두보가 되어 준 국가다('한류'라는 표현 자체를 빚어낸 원조도 대만 언론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많은 가수들이 해외 투어를 할 때 대만을 꼭 방문지로 선정,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만을 곁가지 시장으로 보는 경향이 없지 않다. 교수·외교관을 지낸 구양근씨는 2010년 대만에서 162편의 한국 영화 및 드라마가 방송됐다고 발언한 바 있는데, 같은 기간 한국에서는 대만 드라마가 방영된 바 없다고 한다. 최근의 '쯔위 청천백일기 사태'에서도 중국의 불만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일관한 한국 연예산업계의 태도 때문에 반한 감정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렇게 모호한 상황에 머물러 있는 한국-대만 문화 교류를 이전처럼 복원하자는 생각을 갖고 영화 제작에 뛰어든 이가 있다. 이훈구 킹라이언 필름(홍콩법인 유한공사) 대표다.

그는 라인앤지인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임 등 다채로운 이력으로 문화연예산업계에서 영화제작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한때 CBS 방송작가와 한기총신문 편집국장 등을 지내 문화와 종교 전반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프로듀싱 전문가이기 이전에 콘텐츠 감각이 있는 인물이라는 평. 

그가 대만과의 교류에 다시 붙을 붙이자고 역설하는 데에는 냉전시대 두 나라가 친밀했다는 향수나, 과거 우리 독립운동 당시 중국 국민당이 열성적으로 지원해 줬다는 보은 때문만은 아니다. 이런 의리 외에도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데 대만을 전진기지로 삼으면 한층 안전하고 편리하게 교류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그가 공을 들이고 있는 영화 '소원등(天燈吉祥)'은 한국과 대만의 합작 영화로, 대만 영화계의 원로 루준밍 감독을 영입하고 한국 남성 배우와 대만 여성 배우를 함께 캐스팅했다. '오지호-왕스핑' 투톱 체제로 마약 스캔들로 나락에 떨어진 엔터테이너 아의와 가수 지망생 샤오메이의 사랑을 그린다. 아이가 재기를 결심하는 계기를 대만 지방 마을의 소원등 축제를 배경으로 담는다.

이 대표는 "왕스핑씨는 1987년생으로 '종무염'과 '회도애이전'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해왔다"고 소개했다. "남성 전문 잡지 FHM의 대만판에서 실시한 100대 미인 온라인 투표에서 린즈링, 메간 폭스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하기도 한 인지도 높은 배우"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드라마 '추노'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등에서 우직한 조선시대 무관 역할을 잘 소화했던 배우 오지호씨와 계약을 일찌감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올해 연말까지 한국과 대만 양국에서 제작을 완료하며, 내년 4월 개봉을 추진한다. 한국과 대만에서 순조롭게 개봉하기 위해 대만의 '애로우시네마틱 그룹'을 동동제작사로 선정, 작업 교류를 하고 있다. 중국 내 가장 권위있는 영화 배급사인 'YL 픽쳐스'와도 협력해 중국 본토의 개봉과 DVD 진출 등 다양한 개척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우리 돈으로 총 40억원의 자금을 대만과 한국 양국 합작으로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정확한 비율은 밝히기 어렵지만 한국 쪽 자금이 약간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대만이 갖고 있는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바탕으로 중국과 대만, 홍콩 등 범중화권에 원활한 배급이 기대된다"면서 중화 문화계와 연예산업 전반을 꿰뚫는 교류와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추락한 한국 스타가 유치한 남자친구에서 훌륭한 연인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담으면서 (정통)멜로와 로맨틱 코미디를 오가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기 배우 왕스핑씨가 일편단심 남자친구를 지켜주는 로맨스를 훌륭히 소화해 내면서, 의리와 사랑 양쪽으로 대만인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라며 이것이 이 영화의 특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흔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 대만 작은 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영상에 담아내면서, 단순히 콘텐츠 수출 대상으로 대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진정한 교류와 우의를 다지자는 한국의 마음을 표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많은 준비와 치밀한 준비로 중화권 전체에서 성공할 준비를 끝냈다. 이렇게 탄탄한 준비를 진행하면서 양국 스태프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우정을 돈독히 하길 바라며, '소원등'이 두 나라의 교류 협력 강화에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