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강아지를 다섯 마리까지 키워본 경험이 있는 필자는 2015년 7월 고양이 한 마리는 '문제없다'며 호기롭게 '턱시도냥'을 입양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어떤 동물과도 교감이 가능하다는 게 평소 제 생각이었는데요. 강아지, 열대어, 뱀, 거북이, 햄스터 등 다양한 동물을 키워봤지만 고양이는 정말 여러 의미로 '하늘이 내린 동물'이더군요. 2년차 초보 집사가 겪은 '좌충우돌 냥덕입문기' 지금 시작합니다.
"똑똑똑 택배요~!!" 택배 아저씨 소리만 나면 제일 먼저 현관으로 달려가는 우리 후추. 아저씨가 왔다가면 상자가 남는 다는 사실을 아는 것인지 아니면 제 장난감이 도착한 걸 아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 후추는 택배 소리를 기가 막히게 잘 듣습니다.
그동안 후추 장난감이라고 해봐야 낚시대, 붕붕이, 캣닢 정도만 사준 게 전부였는데요.
최근 스크레처와 그 사이에 공을 집어넣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하나 사줬습니다. 스크레처 사이에 앞발을 집어넣고 공을 꺼내려고 어찌나 잘 가지고 놀던지 그간 하나 못 사준 게 미안할 정도였죠.
그런데 사실 우리 후추는 제 장난감보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장난감 삼아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동영상(https://youtu.be/qC6Yeebnwp4) 속 저금통 같은 것 말입니다.
누름판에 동전을 올려 놓으면 상자 속 고양이가 나와 앞발로 동전을 가지고 들어가는데요. 제가 하는 것을 몇번 보더니 어느날 똑같이 따라하는 겁니다. 영상속에도 귀여움이 묻어나네요.
고양이는 호기심이 강한 동물로 많이 알려졌는데요. 우리 후추도 다르지 않습니다. 바스락 거리는 비닐봉투를 좋아해 가지고 놀다가 손잡이에 머리가 끼기 일쑤고, 조그만 캣닢쿠션을 하나 사줬더니 잘때도 꼬옥 안고자는 모습이 영낙없는 어린아이 같습니다.
사람 중에는 B형이 호기심이 많다고 하는데요. 혹시 우리 후추도 B형이 아닐까요? 아! 고양이도 혈액형이 있냐구요? 저도 최근 알게된 사실인데 고양이도 혈액형이 있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A형, B형, AB형 이렇게 세 종류의 혈액형을 가지고 있는데요. 사람처럼 A형의 비율이 높습니다. 무려 90% 정도의 고양이가 A형이라고 하니 말 다했습니다. 나머지 약 10%의 고양이가 B형이고, AB형 고양이는 매우 희귀한데요. 1% 내외라고 합니다.
고양이들의 혈액형은 묘종과 사는 지역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샴, 러시안블루, 버미즈, 통키니즈, 오리엔탈 숏헤어 종류는 B형 고양이가 한 마리도 없이 모두 A형이라고 하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집사들이 반려묘의 혈액형을 알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고양이 역시 아파서 수혈을 받을 경우 꼭 같은 혈액형끼리 수혈을 받아야 하고, 같은 혈액형이라도 적합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수혈 받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B형 고양이는 A형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교배 전 혈액형 체크는 필수입니다.
만일 B형이 엄마 고양이가 A형인 아빠 고양이와 결혼해서 A형 아깽이를 낳아 초유를 먹이게 되면, 이를 통해 전달된 항체들의 아깽이의 적혈구를 파괴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참고로 A형인 엄마 고양이는 B형 아깽이에 대한 항체가 비교적 적어 초유를 먹여도 괜찮습니다.
또 고양이는 개와 달리 채혈한 혈앨이 빨리 변해 미리 채혈해두더라도 수혈이 필요한 고양이가 몇일 내 나타나지 않으면 그 혈액은 그냥 버려지고 마는데요.
혈액을 오래 보관하기 어려운 만큼 급하게 수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한 동물병원에서는 '고양이 헌혈 프로그램'을 만들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합니다.
자칫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고양이 혈액형. 알고 보니 정말 중요한 정보인데요. 고양이에게 혈액형은 단순히 피의 구분이 아니라, 생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반려묘 혈액형은 꼭 알아둬야 할 것 같습니다. 혈액형 검사비용은 약 3만원으로 병원마다 대동소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