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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커진 불확실성" 한은, 기준금리 1.25% 동결

가계부채 695조, 역대 두 번째 규모 …연준 금리 전망도 갈피잡기 어려워

이윤형 기자 기자  2016.11.11 13: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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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1.25%로 5개월째 동결됐다. 

한은은 11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엔 급증세를 멈추지 않는 가계부채 부담과 미국 대선 이후 불투명해진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말 1257조원을 넘어선 가계신용 잔액은 급증세를 지속해 13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비롯한 '8.25 가계부채 대책' 등 각종 규제를 연달아 시행했지만, 가계부채는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은의 '2016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매년 10월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00포인트(2.25%) 하락한 1958.38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도 24.45포인트(3.92%) 빠진 599.74를 기록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일본 닛케이지수가 5.4%나 폭락하고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도 2.25%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런 반응은 하루 만에 진정됐지만,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알기 어려워 불안감이 여전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진 상태여서 한은이 섣불리 기준금리를 움직이기 어렵다. 애초 연준은 다음 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 확실시돼왔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 후 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동시에 금리 인상 전망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는 등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키울 수 있지만, 미국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줄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