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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말 안 듣네' 지지부진 감산합의에 트럼프 쇼크까지

배럴당 45달러 이하 답보상태…30일 OPEC 정례회의 전환점 될까

전혜인 기자 기자  2016.11.10 15: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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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얼마 전까지 배럴당 5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가 다시 내려앉았다. 산유국들의 실질적인 감산 합의 실패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등 여러 거시적인 영향으로 내년 시황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45.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29센트(0.6%) 오르긴 했으나 대선투표 개표가 진행되는 내내 하락하면서 43달러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46.3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알제리에서 진행한 회의에서 비공식적으로 감산 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희망적이던 유가상승 기류는 중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정치적 상황으로 한 치 앞을 모르는 오리무중 상태에 빠져 있다.

이라크가 IS와의 전쟁에서의 재정적 상황을 이유로 감산 의무에서 빠지겠다는 뜻을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 전했고, 이란도 실질적인 생산량은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도 만약 이란이 감산에 참여하지 않을 시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9일 벌어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을 뒤엎는 승리를 거머쥐고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세계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개표 시간과 겹치는 아시아 증시가 가장 많은 충격을 입었다. 다만 지난 6월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비하면 충격은 완만하고 회복세도 빠르다는 평이다.

국제유가 역시 개표 중간에는 3~4%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발표 등의 영향으로 반전, 오히려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가격으로 시장을 마감한 것. 브렉시트 당시 5~6%의 낙폭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글로벌 원유 공급과잉이 오히려 심화돼 OPEC의 원하는 가격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는 힐러리에 비해 화석연료 장려책을 주장하는 트럼프가 석유시장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트럼프가 줄곧 미국의 대이란 정책에 불만을 표시해왔던 만큼 향후 이란의 서방세계로의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국제 석유시장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항공·해운 등 운송업부터 조선과 석화 등 국제유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업계에서는 향후 계획을 짜는 데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마저 어지러운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달 말 예정된 OPEC 정례회의로 향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석유생산국이자 OPEC의 맏이인 사우디가 감산 합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유가 상승에 대한 믿음을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