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많은 이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CNN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위스콘신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총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을 넘긴 276명을 확보해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직 개표는 끝나지 않았으나 선거인단의 과반을 이미 확보해 백악관 입성이 확실해졌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는 대이변이 펼쳐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증권가에도 단기적으로 충격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보다 더 큰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영란은행은 물론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인하 등 통화부양정책 공조를 통해 이를 극복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와 옐런 의장 간 갈등관계를 감안할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에도 불확실성 리스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부양정책이 한계에 이른 점도 브렉시트 당시와 다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후보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점도 회복세를 보이는 글로벌 교역사이클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보호무역주의와 환율조작국 이슈 부각 등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크레딧스위스도 트럼프 당선 시 미국증시가 5~1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정책불확실성이 확산되며 S&P500이 2015~2016년 P/E 평균인 116.7배까지 하락(-4.0%)하거나, 장기 평균인 15.5배(-10.7%) 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단기간 급락할 수 있으나 단기 변동성에 그치고, 저점 진입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진단에 입을 모은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 정책 불확실성이 중장기적 이슈고 현재 펀더멘털 환경을 급격히 변화시키지는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대선 레이스 과정 속에서 부각시켰던 극단적인 정책 차별화가 당선 이후에는 현실적인 수정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본적으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차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고 투자 관점에서는 저점 매수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오늘은 단기적으로 쇼크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본다"며 "현재 미국 선물지수가 3~4% 빠지고 있고 오늘 밤사이 미국, 유럽증시가 하락하면 이 영향이 다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쳐 이번 주까지는 하락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이 사실상 물 건너갔기 때문에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는 반작용격으로 긍정적인 여지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당분간 판매에 동참하기보다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팀장은 "그간 트럼프 리스크를 선반영해왔기 때문에 향후 1800선까지 하락하는 흐름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불안한 심리가 이어지며 변동성 커질 수 있지만 추격 매도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당선에 따른 수혜주는 안전자산인 금과 건설기계, 방산주 등이 꼽혔다. 트럼프는 그동안 감세와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를 주장해왔다.
종목별로는 △한화테크윈 △LIG넥스원 △S&T중공업 △한국항공우주 △아스트 △풍산 등이 트럼프 후보와 관련된 방산 테마주로 꼽힌다. 트럼프가 주한미군의 유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국내 무기 생산 관련 기업들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최근 진행된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듯하다"며 "안전자산 수요 확대 및 연준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금가격 상승세를 지지할 수 있어 금 가격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 맞서 이경민 팀장은 "방산주는 현재 트럼프가 주한미군 분담금을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이라 100% 수혜주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응대했다.
덧보태 "보호무역주의를 기초로 내걸고 있어 수출주들은 부담스러운 반면 중국 석유관련주라든지 소재업종은 상황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또 "지금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하기보다는 향후 시장이 안정을 찾은 뒤 옥석가리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