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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20 카메라 유리 파손 줄사태… '유리몸' 된 고릴라글라스

업계 "후면 카메라 유리 커버 범위 크게 잡은 설계부터 잘못"

임재덕 기자 기자  2016.11.08 16: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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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D 손전등 30분 켜놨더니 카메라 유리가 깨졌어요." "떨어뜨린 적도 없는데 깨져 있었어요." "살짝 구부리니까 깨지던데요." "보호필름을 떼던 중 유리가 깨졌어요." "제품 첫 개봉과 함께 절 반긴 것은 카메라 유리가 깨진 V20이었어요."  - LG전자 V20을 구매한 사용자들의 피해사례

[프라임경제] LG전자가 하반기 주력 스마트폰인 V20 후면 카메라 유리 내구성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업계에서는 후면 카메라 유리의 면적을 넓게 해 내구성 저하를 야기한 LG전자의 설계 결함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서비스센터에 접수되는 V20 후면 카메라 유리 파손 신고 건수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은 "카메라 유리 파손 건은 계속 접수되고 있는데 최근 피해 접수가 늘어 우리 지점만 해도 일주일에 10건은 된다"며 "지인이 V20 카메라 유리 파손으로 수리 절차를 물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는 'V20 카메라 유리의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의혹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인 폰아레나는 지난달 25일 V20 카메라 유리 파손 사례와 함께 내구성 문제를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매우 엄격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친 후 V20을 출시했지만, 일부 사용자는 쉽게 카메라 유리가 파손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심지어 한 사용자는 V20이 배달된 택배상자를 열자 카메라 유리가 파손된 제품인 경우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서 한 사용자는 "V20 후면 글라스 취약한가보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피해 상황을 알렸다.

작성자는 "떨어뜨린 기억이 없는데 후면 글라스가 박살났다"며 "씻을 때 항상 화장실 문지방에 두는데, 문지방이 돌로 돼 있어서 글라스가 깨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검색해보니 저만 그런 건 아닌 듯하다"고 꼬집었다.

스마트폰 내구성 실험으로 유명한 유튜브 계정 제리리그에브리씽(@JerryRigEverything)의 실험결과도 이 주장에 힘을 더한다. 이 유튜버의 실험 결과, 구부러지는 정도를 측정하던 중 후면 카메라 유리가 쉽게 깨졌다.

이 유튜버는 "LG전자가 V20 카메라 유리에 충격에 약하지만, 카메라 유리로 최적인 사파이어 글라스를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사파이어 글라스는 경도가 높아 긁힘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임계점을 지난 충격에는 쉽게 깨진다. 지문과 긁힘 자국이 쉽게 생기지 않아 카메라 유리로 적합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V20 후면 카메라에는 충격에 강한 고릴라 글라스를 채용해 내구성을 높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V20이 부각됐을 뿐 유리라는 특성상 어느 스마트폰이든 깨지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LG전자의 이 같은 해명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후면 카메라 유리의 넓은 면적에 주목하고 있다. 충격에 강한 고릴라 글라스로 무장했음에도 쉽게 깨지는 것은 듀얼카메라·센서·LED 조명까지 넓은 부위를 유리로 덮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커버해야 하는 범위가 커지면 강도는 당연히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7을 예로 들며 "애플은 충격에 약한 사파이어 글라스를 채용하는 대신 면적을 최소화해 내구성과 카메라 성능을 모두 잡았다"며 "결국 이번 V20 카메라 유리 파손 사태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LG전자의 설계 문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