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기 가평 농가에 신세대 바람이 일고 있다.
고령의 나이에도 청년회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던 농가마을에 20, 30대의 '진짜 청년 농부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가평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1.5%에 해당하는 초고령 사회로, 농사를 짓는 젊은이가 없다 보니 50세가 넘어도 청년회에서 활동하는 일이 다반사다. 거기다 각종 규제로 발목을 잡혀 대규모 산업화가 추진되지 못하다 보니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이유로 속속 도시로 빠져나갔다.
이랬던 농가에 가업을 이은 농부에서부터 농업대학까지 나온 준비된 농부까지 젊은 농업CEO로 농촌분위기가 한층 활기차졌다.
도시로 나가도 직장을 구하기 힘들고 구하더라도 불안한 직장생활보다는 스트레스가 비교적 덜하고 본인이 원한다면 평생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이 실제 청년 농부들의 얘기다.

33세인 박기열 농부는 북면에서 1만6500㎡ 규모의 화훼농장을 하고 있는 어엿한 10년차 농업인이다. 주작목은 꽃도라지, 꽃해바라기다.
그는 아버님의 가업을 이은 경우로 대학도 농업대학을 졸업해 미리 농사꾼으로의 준비를 해왔다. 졸업 후 바로 농업에 뛰어들어 벌써 10년이 돼 아이도 10살이 됐다.
그 역시 다른 자영업과 마찬가지로 김영란법 등 경기악화 상황이나 윤달이 있는 달에는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럼에도 "꼬박꼬박 월급받는 직장인들이 전혀 부럽지 않다"며 "늘 똑같은 직급과 월급, 경쟁해야 살아남는 사회보다는 본인이 땀 흘려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이 일이 오히려 편하다"고 말한다.

'산 좋고 물 좋은 가평의 애플농원입니다'로 시작되는 휴대폰 통화연결음이 인상적인 젊은 농부 정치호씨는 32살의 사과농부다. 가평읍에서 1만9834㎡(6000평) 규모의 사과밭을 가꾸고 있는 그는 사랑스런 두 딸의 아빠다.
그 역시 가업을 이어받은 경우로 "수입이 정기적이진 않지만 스트레스가 적고 땀 흘린 만큼 성과가 드러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또 "사과로 대한민국 최고가 되고 싶다"며 "8년을 해온 경력 농사꾼이지만 아직도 계속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 젊은 농업CEO들의 농가를 방문해 응원에 나섰던 김성기 가평군수는 "지금 시대의 젊은이들은 유명 대학을 나오고 해외연수까지 다녀와도 직장을 못 구하는 등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며 "가평에서 농업을 시작한 젊은 농사꾼들은 오히려 시대에 앞서 부지런하게 일하고 있는 미래를 이끌어가게 될 진짜 일꾼"이라고 큰 응원을 보냈다.
그는 또 "앞으로 가업을 이어가는 농부, 그리고 귀농귀촌인들을 위해 군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