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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포켓몬빵'의 추억…띠부띠부씰 인기 여전, 맛은?

백유진 기자 기자  2016.11.07 10: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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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영화 '미니언즈'를 아시나요? 미니언은 영화 슈퍼배드에서 강력한 '신 스틸러'로 인기를 모은 캐릭터인데요.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자 미니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 버전도 내놓게 됐습니다.

기자의 경우도 영화를 본 뒤 미니언들을 좋아하게 돼 평소 미니언 관련 용품들을 많이 구입해왔는데요. 방 안에는 피규어, 레고, 팝콘통, 인형 등 각종 미니언 용품들이 가득해 '키덜트 열풍의 실사판'을 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죠.

최근에는 편의점 GS25에서 '미니언우유'와 '미니언빵'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종류별로 구매했습니다. 미니언빵 안에 들어있는 씰을 보며 들떠있던 기자에게 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이 편의점에 들어와 진열돼 있던 캐릭터빵을 몽땅 구매하더니, 포장지를 뜯어 떼고 붙이고 떼고 붙이는(띠고 부치고 띠고 부치는) 씰, '띠부띠부씰'만 빼낸 채 내용물을 그대로 버리더군요.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1999년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포켓몬빵'을 모를 수는 없을 텐데요. 포켓몬빵은 당시 하루 100만개가량 판매되는 등 대박을 쳤던 히트상품이죠.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기자는 포켓몬빵 속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씰을 모으기 위해 매일 같이 동네 슈퍼로 출퇴근을 했었는데요. 친구들 사이에서는 띠부띠부씰 중에서도 자주 나오지 않는 '희귀템'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 경쟁이 붙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어린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띠부띠부씰을 얻기 위해 씰만 가지고 빵을 버리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기도 했었죠. 거의 매일마다 빵을 사먹던 기자 역시 빵을 먹다 지쳐 몇 차례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식품업계에서 캐릭터 상품을 처음 선보인 뒤 약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빵을 그대로 버릴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은 신기하면서도 안타까운데요.

이러한 문제는 소비자들의 소장욕구 때문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맛이나 종류의 문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기자가 초등학생 때 가장 좋아했던 '미니초코롤케익'의 경우 이름만 바뀐 채 아직까지도 판매되고 있더군요.

실제로 한 소비자는 "캐릭터 씰 때문에 빵을 사먹고 싶어도 너무 맛이 없어 꺼려진다"며 "빵의 종류 또한 예전에 사먹었던 것과 달라지지 않아 아쉽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식품업계에서 선보이는 미니언, 원피스, 카카오프렌즈, 리락쿠마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이 대중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는 이유는 '키덜트'의 영향 때문입니다. 구매력이 생긴 성인들이 어렸을 때 좋아했던 캐릭터 상품을 마음껏 구매하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과거 포켓몬이나 케로로 등은 아이들을 타깃으로 했다면 최근 출시되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관련 상품들은 2030세대에게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세대를 초월한 캐릭터 열풍이 가진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과도한 상술이나 낭비 조장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죠. 키덜트의 한 사람으로서 캐릭터상품들이 제품 자체의 퀄리티를 더욱 높여 내용물이 그대로 버려지는 일이 없어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