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래기술이 집약된 전기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시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의 전기차 판매는 부진한 상태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총 2401대로, 올해 판매목표량인 1만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앞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을 대상으로 '친환경차 의무판매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확대 및 보급을 예고하면서 국내 친환경차시장이 빠르게 전기차시대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차세대 자동차 미래기술 개발과 미래자동차 핵심인 전기차시장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적극 나서는 등 시장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시장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전기차시장에 △아이오닉 일렉트릭 △쏘울 EV △SM3 Z.E △BMW i3 등이 경쟁 중이지만,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제외하면 주목할 만한 모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을 움직여 주행 중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로, 최대출력 88kW(120마력), 최대토크 295Nm(30Kgfm) 모터를 적용한 모델이다. 28kWh의 고용량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를 장착해 1회 완전충전으로 191㎞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급속충전 시 24~33분, 완속충전 시 4시간25분이 걸린다.
또 현대차는 오는 2018년 배터리용량을 50%가량 확장해 최대 약 321㎞ 주행이 가능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도심 주행거리 측정' 영상을 공개, 영상 속 차량은 배터리 소진시점까지 총 351.1㎞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도심 출퇴근 용도로 전기차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에게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우수한 연비를 확인시켜준 사례"라며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향후 국내 친환경 전기차시장을 주도할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녹록지 않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 쉐보레 볼트(Bolt) EV의 등장으로 현대차에 적신호가 켜질 것은 물론, 전기차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아이오닉 일렉트릭 대기수요가 대거 밀려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볼트 EV로 아이오닉 일렉트릭 대기수요가 대거 이동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이 내년 상반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두 배에 달하는 쉐보레 볼트 EV의 시장투입이 예정돼 있는 만큼 경쟁우위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출시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GM의 최신 전기차 기술과 LG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볼트 EV는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383㎞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전기차의 단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켜줄 수 있는 모델인 셈이다.
아울러 볼트 EV는 스마트폰 연동기능을 대폭 강화한 커넥티비티와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하고 전기차 고객들에 최적화된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며, 20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과 36.7㎏.m의 최대토크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볼트 EV의 국내가격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제임스 김(James Kim) 한국GM 사장은 "볼트 EV는 기존 전기차의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소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정속주행 시 부산에서 서울까지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볼보 EV는 전기차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모델이자 쉐보레 브랜드가 추구하는 독창적인 혁신의 가치를 담은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도 내년 말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델3는 지난 4월 사전예약을 시작한 뒤 전 세계에서 40만대에 달하는 주문이 쇄도했으며, 1회 충전으로 345㎞를 주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전기차 SUV시장 선점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으며, 볼보자동차도 오는 2019년 50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란 비전을 제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실 그동안 전기차의 핵심인 주행거리나 충전시간 등 기술적인 문제에서 극복을 하지 못한 것은 물론, 충전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해소되지 않아 민간보급이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소비자가 구매를 가장 꺼리게 만들었던 충전인프라가 확충되고 있고,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도 늘어나는 데다 모델도 다양해지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비중이 크지 않던 전기차 수요가 향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미래 전기차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