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일 GS칼텍스를 끝으로 정유4사의 3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3분기에는 정유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석유화학·윤활기유 등 비정유사업의 호실적으로 수익성을 높였다. 업계는 4분기에는 정유부문의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3분기는 전통적으로 정유사에게 비수기다. 여름철에는 휴가가 몰려 자동차 이용이 잦고, 겨울에는 날씨의 영향으로 난방유 수요가 높으나 3분기에는 거시적 요인이 없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이번 3분기 정유4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9822억원으로, 나름 선방했다는 업계의 진단이다.

전체적으로는 주력사업인 정유부문의 부진이 눈에 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정유부문에서 수익이 919억원에 그쳤다.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호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보다는 절반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정유 수익성이 현저히 악화된 데에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환율로 인해 재고이익 효과가 떨어진 점이 크게 작용했다. 정제마진 축소는 사실 지난 2분기부터 시작됐다. 다만, 2분기에는 유가가 상승해 재고차익 효과를 볼 수 있었으나 3분기에는 유가가 보합세를 보이고 정제마진이 바닥을 치면서 상승 동력을 잃었다.
S-OIL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정유부문에서만 12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OIL은 지난 27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수요가 계절적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티팟 등 역내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됨에 따라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945억원의 정유부문 수익을 기록했으며, GS칼텍스 역시 1251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보다 정유부문에서 높은 이익을 거뒀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특별한 성장요인보다는 설비보수 없었던 점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대신, 3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은 석유화학·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이 크게 견인했다. 석유화학부문 주력제품인 에틸렌과 파라자일렌의 수익성이 견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파라자일렌의 원료인 나프타의 가격 경쟁력이 유지됐다. 3분기 역내 생산설비 점검 등으로 경쟁사들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윤활기유부문 역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윤활기유사업은 정유사들의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고품질 제품을 위주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석유화학사업에서 2154억원, 윤활기유에서 1170억원을 기록했다. S-OIL은 정유부문에서 기록한 적자를 석유화학 1422억원·윤활기유 974억원의 수익으로 메꿨다. 유일하게 정유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GS칼텍스 역시 석유화학사업에서 1347억원으로 더 높은 이익을 얻었다. GS칼텍스의 윤활기유 영업이익은 66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다소 실망스러운 정유부문 실적을 거뒀지만 정유사들은 4분기 정유부문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이후로 정상 궤도에 오른 싱가포르 정제마진의 회복세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계절적 요인으로 내수 및 아시아 권역 수출에도 수요 상승이 예상된다.
다만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사업에서 역내 설비보수 공사가 완료돼 공급이 늘어나고 유가상승으로 원자재비가 올라 마진이 축소되는 등 다소 불안한 요소가 있다. 따라서 4분기 실적은 3분기와는 반대로 정유부문의 수익이 확대되고 비정유부문이 따라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정유업계의 예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이미 큰 이익을 거뒀고 3분기 실적도 기대치만큼 유지해 이미 현재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기록을 크게 앞서고 있다"며 "4분기에 평균적인 정도의 수익만 유지한다면 역대 연간 최고실적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