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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UHD 상용화 코앞인데…손놓은 정부에 손발 어긋나는 업체들

한국언론학회, 지상파 UHD 서비스 추진 사항 진단 및 정책세미나 개최

황이화 기자 기자  2016.11.02 17: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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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언론학회(회장 문철수, 한신대학교 교수)는 2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온전한 지상파 초고화질(UHD) 서비스 도입을 위한 추진 사항 진단 및 정책적 제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부는 내년 2월을 지상파 UHD 방송 상용화 시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관련 정책방안을 발표했다.

방통위의 '지상파 UHD 정책방안'에 따르면 지상파는 오는 2027년까지 UHD 방송을 위한 시설투자에 9604억원, 콘텐츠에 5조8298억원 등 총 6조7902억원을 투자한다. 당시 정부는 내년 상용화 시점에서 UHD 최소 편성비율을 5% 이상으로 권고하고 단계별 확대해 2027년 100% 편성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UHD 상용화를 통해 화질 향상뿐 아니라 인터넷프로토콜(IP) 서비스와의 융합으로 지상파 방송에서도 다시보기(Video On Demand·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양방향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VOD 서비스를 넘어, 향후 부가서비스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나 개인화를 통한 영상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포털 기능'과 스마트폰에서도 지상파 TV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N스크린 기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유료방송사업자들도 제공 중이거나 개발 중인 서비스로, 지상파 방송업계는 이를 통해 플랫폼 가치를 재고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이상진 SBS UHD추진팀 박사는 "위성방송도 IPTV화되고 CJ헬로비전도 IP 방송하겠다고 하는 등 매체 간 규제가 없어진다"며 "지상파 방송도 동일선상에서 경쟁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업계는 UHD 상용화 준비 과정에서 방송 전체 방식을 전면 전환한다는 점, 세계 최초 상용화 시도라는 점에서 기술적 어려움과 막대한 재원 투자가 불가피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수신 안테나 부착에 대한 제조사와의 의견 차이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박사는 "지상파 방송은 향후 12년간 약 7조원이 필요한데, 투자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어렵다"며 중간광고 도입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반면 중간광고 도입이 되더라도 재원확보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고민수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는 "UHD방송 재원마련에 중간광고가 유일한 탈출구라는 것은 과도한 의견"이라며 "규제가 풀렸다고 해서 유출된 광고 수익이 다시 돌아올 것에 대해선 낙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여기 더해 "중간광고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 콘텐츠 제작비 절감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급한 상용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상운 남서울대 교수는 "시장 미성숙 상태에서 조기 상용화를 무조건 서두르는 것 보다 유연하게 추진 일정을 조정해 상용화 하는 것이 안정적인 지상파 UHD 정착에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홍식 중앙대학교 교수는 "이번 지상파 UHD 상용화에 대한 정부 목표가 '세계최초 UHD 상용화'인 것 같아 우려된다"며 "너무 서두르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김성중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 객원연구원은 "방통위가 UHD 방송을 허가했을 때 비전이 있었을 테지만 현재 접근태도를 보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여기 보태 고민수 교수는 "서비스 전면 전환에 따라 국민이 손해를 입으면 정부가 지원이 아니라 완전히보상해야 한다"며 "이를 외면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