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맞대결 경쟁구도로 굳혀졌던 인터넷전문은행 쟁탈전이 3강 구도로 다시 전환하는 모양새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초기 △KT △카카오 △인터파크 컨소시엄 등 3파전으로 압축된 경쟁구도는 지난해 11월 기업은행이 참여한 인터파크 컨소시엄(I뱅크)이 예비인가에 탈락하면서 KT와 카카오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KEB하나은행이 출사표를 던지자 인터넷전문은행 쟁탈전이 다시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30일 인터파크 컨소시엄의 참여사였던 SK텔레콤과 모바일 기반의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합작투자법인 '핀크(Finnq)'를 출범했다. 핀크는 △모바일 자산관리 △계좌기반 서비스 △P2P 금융 등 누구나 실생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내년 상반기부터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도 주력해 신기술 핀테크기업 발굴 및 인큐베이팅, 지분 투자를 통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국내 핀테크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글로벌 연계 금융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손잡고 실질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실제 핀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최소자본금 500억원과 같은 금액으로 설립됐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 비율로 출자해 하나금융 자회사 편입이 예정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우경 핀크 전략혁신총괄팀장은 "핀크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역량을 결집한 모바일 핀테크 플랫폼으로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생활금융 플랫폼"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기반을 위한 마중물과는 거리가 멀다"고 응대했다.
그러나 현재 하나금융은 K뱅크에 참여한 우리은행, 카카오뱅크의 KB국민은행과 달리 인터넷전문은행 경쟁 대열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또 SK텔레콤의 경우 KT와 다음카카오 등이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을 통해 핀테크·모바일 금융 분야에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해당 시장에 진출할 필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합작법인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등 업계 해석도 분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SK플래닛 설립 이후 꾸준한 탈(脫) 통신 기반의 플랫폼사업에 눈독을 들여왔으나, 성공적이라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핀테크 전문성을 확보한 후 인터넷전문은행 경쟁 시장에 편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제언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이 참여한 K뱅크는 지난 9월 말 본인가를 신청해 현재 금융당국 심사 중인 만큼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 달에는 본격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도 전산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주주들 대상의 2차 유상증자를 내달 중 시행하고, 본인가 신청 준비도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