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소주로부터 시작된 음식료업계 가격 인상 바람이 과자, 빙과류, 맥주까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조만간 라면업계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소외됐던 음식료업종에 반등 모멘텀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000080)가 '참이슬' 가격을 인상한 후 롯데주류, 무학(033920) 등 후발 주자들도 도미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과자·빙과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롯데제과(004990)가 지난 3월 비스킷류 8종의 가격을 평균 8.4% 인상한 후 한 달 뒤 빙과류 가격도 올리자 해태제과(101530), 롯데푸드(002270), 빙그레(005180)도 빙과류 가격 인상에 나선 것.
다음으로 크라운제과, 해태제과가 파이, 껌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 중량을 줄였다. 코카콜라음료와 오비맥주도 콜라, 맥주 가격을 올렸다.
콜라, 맥주에 이어 라면업계가 다음 가격 인상 주자로 지목되고 있다. 곡물 가격 상승 등 원가 압박을 계속 받는데다 지난 2011년 이후 약 5년간 가격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가격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는 상황이다.
올해 음식료업체 주가는 52주 연속 신저가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오뚜기(007310), 크라운제과(005740) 삼립식품(005610)은 40~50%가량 급락했고 농심(004370), 오리온(001800), 롯데칠성(005300), 롯데제과 등도 10~30%대의 하락세다.
곡물가격 등의 원가요인과 환율이 음식료 업체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은 2011년 말 이후 가격이 오르지 못한 거의 유일한 가공식품"이라며 "선두업체인 농심이 가격을 올리면 시차를 두고 경쟁사들이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올해 음식료업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제품 가격 인상은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인상 가능성이 남은 라면의 경우 가격인상에 따른 추가 영업가치 상승도 노릴 수 있다.
일례로 삼양식품(003230)의 지난해 매출비중은 내수라면 69%, 수출라면 10% 수준이다. 그러나 라면 수출액이 2015년 294억원에서 올해 1053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하면서 수출비중이 26.8%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추가 기우는 것.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서 매운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까닭인데, 각종 SNS나 YOUKU 등의 플랫폼에서 불닭볶음면 관련 먹방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 라면 수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중국이나 동남아 등 여타 국가들까지 다양하게 분산돼 있다"며 "어느 한 국가의 의존도가 높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출 규모 안정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여기 더해 "내년 음식료 업체의 가격인상 모멘텀이 확대되는 가운데 라면의 경우 지난 2011년 이래로 가격인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가격인상 가능성이 높은 카테고리"라며 "국내 라면가격 인상 시 추가적인 영업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