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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거래소, 사업다각화 위해 지주회사 전환해야"

'유동성 집적' 전략서 '전략적 포지셔닝 전환' 필요

추민선 기자 기자  2016.11.02 11: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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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코포레이티드(이하 맥킨지)가 한국거래소가 사업 다각화를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조직을 갖추려면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거래소는 2일 브리핑을 통해 올해 6월부터 17주간 진행된 맥킨지 컨설팅 결과를 공개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해외 거래소 다수가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지주회사, 기업공개(IPO) 등 거버넌스 체제를 정비한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지주회사 전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맥킨지는 먼저 해외 거래소의 성장 전략을 △대규모 합병(Consolidator)형 △유동성 집적(Liquidity Seeker)형 △사업 다각화(Diversifier)형 △국내 사업(Domestic Player)형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맥킨지는 "한국거래소는 그동안 파생상품 연계거래 등을 통해 '유동성 집적' 전략을 취해왔고, 향후에는 사업구조 다각화를 통한 '전략적 포지셔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영국의 런던거래소(LSE)와 미국의 나스닥 등이 사업 다각화형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맥킨지는 거래소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자본시장 발전 전략도 내놨다. 모험자본시장 적극 육성,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 간접투자상품 확대 및 최근 브렉시트, 경기 불확실성, 원자재 가격변동 등에 대응해 금리·통화·일반상품 등 차세대 주력상품 육성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시장 정보 가공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장외파생상품 종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장외채권 트레이딩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맥킨지는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향적인 돌파구로 국내외 인수·합병(M&A)·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추진하고 멀리는 IPO 추진과 연계해 해외 거래소 지분 인수·교환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냈다.

한편 거래소는 컨설팅 과정에서 전사 관점에서의 관리 복잡도 증가, 조직 내 의사소통 저하 등 지주회사 전환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분석해 대응 방안을 함께 제시해달라고 맥킨지 측에 먼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킨지는 사업 부문별로 법인을 구분하면 법인별 예산·인력 편성 등 복잡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전사 조직은 재무·리스크 관리, 인사 및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계열사들은 독립 운영 체계를 수립·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사 불만과 사내 파벌주의 심화 등의 잠재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지주 인사팀을 통한 중앙 집중 시스템, 계열사 간 적극적인 인력 교류 시스템 운영 및 임원 교차 인사 등의 대응 방안을 건넸다.

채남기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전략기획부장은 "이번 컨설팅 결과를 오는 2017년 사업계획에 반영해 역점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