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평생 동안 모은 재산을 한 순간에 모두 잃었을 때, 그 때의 심정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참 많은 사람들을 찾아갔다. 조언을 구하고, 나에게 닥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내가 주로 찾아간 사람들은 돈이 아주 많은 부자들이었다. 어떻게 해서 돈을 많이 벌게 되었는지 그 방법을 배우게 된다면 빈털터리의 상황에서도 일어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지금 당신에게는 특별한 대안이 없습니다."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함께 아파해주긴 했지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뾰족한 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 그 때만 해도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에게 조언을 해 주었던 그 부자들의 이야기가 지극히 정상적이었다고 생각된다. 한 순간에 큰돈을 잃은 사람은 다시 한 순간에 큰돈을 벌고자 한다. 세상에는 한 순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마음이 조급하고 하루아침에 잃은 돈을 만회하려는 욕심이 가득하니 제대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귀에 들어올 리 만무했다.
글쓰기·책쓰기 과정을 비롯해 동기부여까지 전국을 돌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고, 삶의 무게에 지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용기와 희망의 말을 듣기 위해 참여하기도 한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데 유용한 스킬을 얻고자 하며,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한 따뜻한 조언을 기대하면서 강의장을 찾는다.
안타깝게도 내가 수강생들에게 전하는 말은 그들의 기대와는 사뭇 다르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글을 써라' 라고 말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하게 생각하라' 고 전한다. 이것이 전부다.
뭔가 대단한 비법을 가르치는 강의가 있다면 강의료를 비싸게 받아도 마땅하다. 그러나 내 강의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아주 저렴하다. 전해줄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의 답은 본인의 마음에 있다. 각자의 삶은 각자가 책임져야 한다.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며, 이러쿵저러쿵 간섭할 권리도 없다. 다만, 모든 문제의 답이 자신의 마음 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힘든 상황에 처해지면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그래서 조언을 해줄 만한 사람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답은 마음속에 있다. 자꾸만 밖에서 답을 찾으려 하니 돈은 돈대로 날리고 얻는 것은 하나도 없다. 물론 강연장에서 들은 한 마디의 말이 일침이 돼 삶이 통째로 바뀌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것 또한 자신의 마음 속을 들여다볼 수 있었기 때문이지 강연가의 도움만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강연을 듣고, 책을 읽는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걸까?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보다는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시간이 훨씬 많다.
그래서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만 외부세계에서 답을 찾게 된다. 강연과 책은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강연을 찾아 듣고, 책을 읽어야 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 접하게 되는 외부세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강연과 책이다. 강연과 책을 찾는 근본적인 마음자세가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나는 과연 어떤 강연을 하고 있는가. 나는 과연 어떤 책을 쓰는 작가인가. 내가 하는 강연이, 내가 쓰는 책이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힘을 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런 강연과 책이 많은 세상이 되길 함께 기원해본다.
이은대 작가 /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최고다 내 인생> 등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