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약업계 '1조 클럽'에 변화가 찾아올까. 최근 국내 '빅3' 제약사의 3분기 매출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늑장공시로 한파를 겪은 한미약품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제약 빅3로 불리는 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제약·바이오업계 성장 기대치를 높여왔다. 지난 2014년 유한양행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한미약품과 녹십자가 매출 1조원을 넘기며 1조 클럽을 형성한 바 있다.
◆유한양행·녹십자, 매출 1조원 안정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3분기 누적매출이 8000억원을 넘어서며 1조 클럽 자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96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5% 증가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매출 1조 클럽 달성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또한 3596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0% 증가했다.
올해 유한양행의 매출 성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전문의약품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유한양행의 전문의약품 사업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7% 늘었다.
그중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로부터 도입한 '비리어드'는 1030억7000만원, HIV치료제 '스트리빌드'는 193억5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일반의약품 전체 매출 또한 영양제 '메가트루'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5.7% 증가한 78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녹십자 역시 올 3분기까지 지난해 누적매출 대비 12.7% 증가한 876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해졌다. 특히 이번 3분기에는 지난 2분기 매출액 3035억3100만원보다 7.9% 증가한 3275억7800만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혈액제제 사업 국내 매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어난 데다 전문의약품 부문의 국내 실적 성장률 또한 61%에 달했던 점이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는 독감백신 매출이 일부 이월 반영될 예정이라 수익성이 더욱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한미약품, 1조 클럽 운명은? 4분기 매출이 관건
높은 성장세의 두 기업과 달리 한미약품은 3분기 연결기준 전년 동기대비 18.1% 감소한 197억24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위기론의 중심에 섰다.
올 3분기까지 한미약품의 누적 매출액은 7106억원으로 3분기 누적 매출액 또한 지난해 대비 2.3% 줄어든 수치를 나타냈다. 이로써 4분기에 3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려야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
업계에서는 지난해 수출했던 베링거인겔하임과 올무티닙 임상이 중단되면서 수익이 급감한 것을 실적 하향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아울러 오는 4분기 시작 예정이던 사노피와의 당뇨 신약 임상 3상 일정이 연기된 것도 실적 하향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미약품이 올해 9월 다국적 제약사 제넨텍과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금 8000만달러(약 912억원)가 4분기 유입될 것으로 예정돼 있어, 해당 계약이 매출 1조원 달성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미약품의 평균 매출액 2300억원에 기술수출 계약금 900억원이 유입되면 전체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해지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4분기에 제넨텍과의 기술수출 계약금을 포함해 실적을 평가하게 되면 2년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적인 의견이지만 아직은 1조원 달성 가능한지는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늑장공시 논란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한 만큼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이를 되찾으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제약업계 빅3의 영업이익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모두 감소했다. 유한양행 3분기 R&D 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13.8% 늘어나, 영업이익은 159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했다.
녹십자 역시 R&D 비용이 약 39% 증가하며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28.2% 감소한 345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한미약품의 경우 R&D 비용 감소에도 3분기 영업이익이 빅3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미약품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61.5% 감소한 137억6600만원을 기록했다. 3분기 R&D 비용 역시 42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434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