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9월29일부터 시작, 숨 가쁘게 달려온 코리아 세일 페스타(약칭 KSF)가 31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가운데 이번 행사를 통해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다음 세일 기획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언제까지 관제 행사의 틀 안에 머물 수 없고, 수요 창출 효과 면에서도 '퀀텀 점프'를 준비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이번 행사는 나름대로 큰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부족한 점에 대한 아쉬움 역시 없지 않다. 이는 다름아닌 행사의 생명력 때문이다. 앞으로도 대대적인 정부 주도 소비행사라는 점은 변함이 없겠지만, 민간에서도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내는 행사로 어느 정도 진행, 변화되는가가 행사의 내실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물론 일부 언론이 지적한 것처럼, 외국인(특히 중국인) 관광객 배려를 위해 홍보 초점이 맞춰졌고 이로 인해 내국인 고객들이 오히려 홀대받는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또 그런 지적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이런 점을 겹쳐 보면 문제가 달라진다. 올해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합쳐졌다. 그럼에도 이를 아는 외국인들은 많이 없어서 혼란을 줬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완벽을 기한 행사 진행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긴 행사 기간을 두고 펼쳐진 행사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 어필하는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 것인지 혹은 뒤로 갈수록 구심력이 떨어진 게 아닌지 정밀 해부해 다음에 참조할 필요도 제기된다.
예를 들어, 롯데면세점은 특별할인 기간이었던 지난 9일까지 매출이 32% 증가했으며, 신세계면세점도 일 평균 매출액이 20억원대로, 전월대비 일 매출이 4억원가량 오르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문제는 바로 이 특별할인 기간이라는 'MR(배경음)효과'를 빼면 어떻게 되느냐는 궁금증이다.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9억4358만달러로 전달(9억6794만달러)대비 약 2.5% 감소했다. 6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던 면세점 매출이 3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인데, 이를 함께 들여다볼 경우 신성장 동력을 확고히 마련할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게 된다는 것.
코리아 세일 페스타라는 단독 카드만으로 다소간의 감소세를 확실히 뒤집는 등 효과가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마치 비 오기만 기다리며 농사를 짓는 것 같은 천수답 상황을 우리나라 면세점이 특히 중국인을 상대로 겪고 있는데, 코리아 세일 페스타 역시 든든한 저수지 역할을 해주기 보다는 마중물을 부어주는 효과 이상은 아직 확실히 주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백화점의 경우, 호화 소비재 중심으로 소비 진작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는 것.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한 달간 매출이 총 4%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생활가전이 16% 신장한 가운데 해외 시계보석은 18%, 해외 의류 24% 등의 신장률 효과가 함께 일어났다고 한다.
신세계백화점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30일까지의 매출 효과에서 가전이 26.2%, 일명 명품은 7.3%, 주얼리·시계 16.7% 등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를 진작하고 기업에 활력을 공급하며 유통계에 온기를 불어넣는 행사가 될 것이라는 본래 기대감 중에서 일부만 충족되고 있다는 것.
중산층 이하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확산되는 축제, 평범한 생활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물건 매입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할 필요와 함께 외국인들을 지갑 열기 효과를 극대화하는 묘수를 찾아볼 때라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