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대한민국이 '최순실 블랙홀'에 빠졌다. 사실상 사령탑 부재 상태나 다름없는 박근혜정권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2월 캐나다 언론인 크레이그 실버맨(Craig Silverman)은 확인되지 않은 풍문이 고스란히 기사화돼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과 이를 바로잡는 방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고 주요 내용을 저널리즘 교육을 위한 비영리 매체 <포인터>(Poynter)에 실었다.
심각한 소통부재로 위기에 처한 현 정권이 반드시 복기해야할 내용을 골라 일부 재구성했다.
◆ 빨리 움직일 것
일단 퍼지기 시작한 풍문은 사실여부에 상관없이 제대로 된 반론이 나오지않는 한 사실로 여겨진다. 반박 없이 퍼진 소문은 갈수록 신뢰를 얻기 마련이다. 일단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사실처럼 재생산된다면 대중이 최소한 의심의 눈초리를 갖고 바라보도록 하되 오류가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거짓을 분류해야 한다.
◆ 네거티브 또는 무시 전략은 금물
언론과 마찬가지로 현 정권의 목표는 정보의 출처를 따져 그를 모욕하거나 바보로 만드는 게 아니다. 소문의 진원지를 지목해 맹비난 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효과적인 반박과는 거리가 멀다.
◆ 대안을 제시할 것
사람은 '스토리'에 약하다. 이른바 개연성 있는, 서사구조가 치밀한 이야기에 쉽게 빠져든다. 풍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틀린 정보는 제쳐두고 사실을 보충해 이야기를 재구성해야 한다. 해명은 ‘~해서 ~된 일이다’라고 개연성을 세워야 더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 간단명료
삽시간에 퍼져서 기정사실이 되는 소문의 공통점은 대부분 한 문장, 또는 단어 하나로 개연성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단순할수록 사람들 뇌리에 잘 박히기 때문이다. 풍문을 뒤집으려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접근하다보면 힘만 빠질 가능성이 크다. 정정·반론의 생명은 간단하게 핵심을 저격하는 것이다.
◆ 풍문을 퍼뜨리는 사람의 감정을 읽을 것
소셜미디어가 발달할수록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일수록 더 빨리, 널리 퍼진다. 풍문을 바로잡고 싶다면 역시 비슷한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억지로 눈물을 짤 필요는 없다.
◆ 긍정문을 써라
"~는 사실이 아니다" 혹은 "~는 ~이 틀렸다"는 말은 하지 않음만 못하다. "~가 사실이다" 또는 "~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있다" 등이 좋은 표현이다. 풍문을 굳이 되풀이해 시선을 끄는 것보다 입증하고 싶은 사실을 반복적으로 각인시키는 게 중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지 만 2일이 지났다. 그러나 '잘못된 풍문'으로 규정한 이번 논란에 대해 청와대의 해명 노력은 아주 없다시피 하다.
유추할 수 있는 가능성은 두 가지. 청와대에 이 같은 조언을 해줄만한 인재가 없든가, 아니면 '풍문'이 결국 '진실'일 경우다.
어느 쪽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국민들에게 이제 답을 내놓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