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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현대인의 단짝 '스마트폰'의 배신

백유진 기자 기자  2016.10.27 16: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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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에서 울리는 알람을 끄고 날씨 어플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합니다. 서둘러 출근 준비를 마치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켜고 이어폰을 꽂은 채 집 밖을 나섭니다.

지하철 안에서 밤새 포털 사이트에 업데이트 된 이슈들을 확인하는 와중에도 친한 친구들과의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대화창)'에서는 수다가 끊이질 않습니다.

'내 얘기가 아닌가' 흠칫 놀라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이건 기자의 실제 아침 모습입니다. 알람, 날씨 확인, 음악 감상, 메시지 등을 모두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곤 하죠.

이처럼 스마트폰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는데요. 여러 시장조사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지난해 17억6000만명에 달하며, 국내 사용자 수는 4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사진은 얼마 전 홍익대 앞을 거닐다 발견한 보도부착물인데요. 커다란 금지표시 안에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의 모습과  함께 '걸을 때는 안전하게'라는 문구를 넣어 스마트폰 안전사고에 대해 환기하고 있죠.

이 보도부착물은 서울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범사업의 하나인데요. 지난 6월 서울시는 시청·연세대·홍익대·강남역·잠실역 등 10~30대 보행자 교통사고가 잦은 지역에 스마트폰 사용 관련 교통안전표시와 보도부착물을 설치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시범사업은 올 연말까지 실시할 계획이지만, 사고 감소 효과 등의 성과가 있을 경우 해당 시설물을 정식 교통안전시설물로 지정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데요. 현재 영국이나 스웨덴, 벨기에 등 해외 국가들도 스마트폰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벨기에의 경우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전용 도로까지 있다고 하네요.

이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데요. 스마트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에 대해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실제로 지난해 도로교통공단이 '보행 중 음향기기 사용이 교통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 1865명 중 213명, 즉 11%가 보행 중 음악을 듣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주의분산 보행자'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지 않는 '비주의분산 보행자'보다 걷는 속도도 늦고 주변을 덜 살피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비주의분산 보행자의 경우 57.7%가 길을 건널 때 주변을 살핀 반면 주의분산 보행자는 37.1%에 그쳤습니다. 그만큼 스마트폰을 길거리에서 사용할 경우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런데 이러한 스마트폰의 문제점은 길거리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바로 '거북목증후군'인데요. 거북목증후군은 C형 곡선 모양의 목뼈가 1자 형태나 역 C형으로 변형되는 증상입니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있는 자세 즉,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자세가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 발생하기 쉬워 이를 앓고 있는 현대인들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거북목증후군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거북목증후군 환자는 606명에서 1134명으로 두 배가량 늘어났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사용량이 많은 10~30대가 전체의 61.5%를 차지하며 높은 비중을 보였죠.

20대인 기자도 몇 달 전 목 통증과 두통이 심해 병원을 찾은 경험이 있는데요. 원인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거북목증후군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필자를 괴롭혀왔던 통증의 원인이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단짝 친구에게 배신당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되도록 올바른 자세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려 애쓰는 중이죠.

오늘 하루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스마트폰을 보며 횡단보도를 건너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