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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2주년 파티…주민에 친근감, 시민에 문화를

외국 같은 노천카페 문화 등 적극 수용해 '신나는 경험치 증진'

임혜현 기자 기자  2016.10.26 1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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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명 강남3구, 소나무가 많은 언덕이라고 해서 '송파(松坡)'라 불리는 동네가 있다. 송파라는 지명은 고려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부자 동네 중 하나로 살기 좋다고 얘기되지만 독특하게 다른 곳에 내세울 문화 코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갸웃거리게 되는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런 송파구에 '문화'와 '저녁이 있는 삶'이 본격 들어서면서 눈길을 끈다. 부촌에 산다는 자존심 외에도 지역 주민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강남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롯데월드몰의 주소다. 비단 이 주소가 아니더라도 서울 동남권 어디서나 보이는 높은 거탑으로 이름이 높다. 이처럼 확고한 랜드마크가 주변 지역에 잔잔한 문화 향기를 뿌리기 시작했다.

롯데월드몰은 국내 최대 복합쇼핑문화단지로 지난 2년 동안 총 6100만명의 누적방문객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오픈 2주년을 맞이해 쇼핑 고객 유인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놀이터로 변신을 시도했다.

이런 와중에 문화와 지역 주민에 대한 배려가 가미돼 눈길을 끈다. 2주년 기념 쇼핑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기획하면서 끼워넣기식 구성을 한다는 풀이를 할 여지가 없지 않다. 하지만 그 풍성함이나 진행의 내실 면에서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볼 필요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에 시행되는 여러 행사 중 관심을 모으는 자리는 지역 주민들이 마실가듯 가볍게 롯데월드몰 주변을 찾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우선 롯데월드몰 월드파크 잔디광장에서는 가을 도심 속 캠핑 분위기를 연출해 맥주와 함께 인디밴드 공연과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옥토버 비어 가든'이 열린다.

이달 30일까지 총 3주 동안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을 수놓는 행사다. 이는 롯데월드몰에서 당일 2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한 고객에게 '클라우드 비어 컨테이너'에서 맥주와 감자칩을 무료 증정하는 내용이라 주민들을 특히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캐쥬얼한 자리를 마련해 지역 주민을 즐겁게 하고 인디밴드 사람들에게는 널리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마련하는 점도 이채롭다.

롯데월드몰은 연인과 가족, 친구들이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를 바라보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파라솔과 캠핑의자, 돗자리 등을 설치해 휴게공간을 마련한다. 하루 2회에 걸쳐 민트그레이 등 인디밴드들의 버스킹 공연 등이 준비된다는 점 때문에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 밖에도 롯데월드몰 1층 실내 아트리움 특설무대에서 29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산이, 박나래 등이 출연하는 '스페셜 나이트 파티'가 열리고, 롯데월드몰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음악축제 '스트리트 뮤직 콩쿠르'도 개최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롯데월드몰에 몰려드는 외부 사람들의 물결 때문에 다소 불편하기만 했을 지역 주민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사은행사들이 많이 열린다.

주민 외에 서울 사람들이 롯데월드몰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쌓도록 독려하는 자리도 꾸려져 단지 쇼핑 등의 명소가 아니라 서울과 지역에 녹아들어 가려는 뜻이 읽힌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가족사진대회는 오는 29일 롯데월드몰 월드파크와 아레나파크 일대에서 전개된다. 롯데월드몰 내 접수부스와 공식홈페이지(www.lwt.co.kr)를 통해 2주년을 기념한다는 뜻으로 '2인 이상' 가족 '2000팀'을 선착순 접수한다.

유럽처럼 노천카페에서 맥주를 조금 마시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주변 주민들에게 주는 공간, 혹은 멀리 다른 동네에서 왔지만 어느 곳보다 즐거운 추억이 많은 공간으로 롯데월드몰이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차갑지 않은 마천루 문화를 새로 이끌어갈지 이번 2주년 행사의 이모저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