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 8월 3.3㎡당 1800만원을 돌파한 이후 역대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이 넘는 14개구가 전 고점을 넘어 최고가를 매주 넘어서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매가 강세가 계속될 경우 강남, 종로 등 다른 지역들도 연내 전 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1877만원으로 전 고점인 2010년 3월의 1848만원을 돌파한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010년 3월 꼭대기를 찍은 서울 아파트값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2014년 1월 3.3㎡당 1622만원까지 떨어진 후 반등해 지금에 이르렀다.
현 정부 출범 후 주택경기를 살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 총부채상환비율 등 금융규제를 완화하고 청약제도 개편, 재건축 연한 단축, 민간부문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규제 완화 정책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 마포, 성동 등 14개 자치구는 전 고점을 넘어 역대 최고가로 치달았다.
2013년 1월 3.3㎡당 2500만원대로 떨어졌던 서초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주요 재건축단지가 사업에 속도를 더하며 오름세가 이어졌고, 지난 6월 3000만원을 돌파, 10월 현재 3.3㎡당 3217만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재건축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서초에서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격이 3.3㎡당 4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마포와 성동도 3.3㎡당 1800만원을 넘으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동작과 강서, 서대문, 구로, 금천 등도 전 고점을 넘어 최고가 행진 중이다.
반면 양천, 용산 등 서울 10개 자치구는 아직 전 고점을 넘지 못했다. 강남, 강동, 송파 등은 서초와 마찬가지로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으나 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0개 자치구 중 가격 회복이 더딘 곳은 양천. 현재 3.3㎡당 1983만원으로 전 고점(2007년 2월) 대비 242만원 하락했고, 용산은 전 고점(2010년 3월) 대비 181만원, 송파(2007년 1월)와 강동(2006년 12월)은 각각 165만원, 142만원 내려갔다.
정부의 8·25대책 발표 한 달이 지났지만 서울의 아파트값은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다. 주택공급 축소 방침으로 기존주택은 물론 신규분양 단지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은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으며, 분양시장도 뜨겁다.
최근 분양된 서추 아크로리버뷰의 경우, 평균 306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올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청약율을 마크했다. 또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실수요자들의 움직임도 이어져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상승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긍정적 분위기지만 주택시장이 과열되면서 보금자리론 기준이 강화되는 등 정부의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대책도 나올 수 있어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기 더해 "또 2017년부터는 수도권에서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점도 추격 매수 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