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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키덜트족 이끄는 캐릭터 열풍, 언제까지?

이지숙 기자 기자  2016.10.26 15: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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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들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사진은 카카오 프렌즈샵에서 만난 무지와 콘인데요.

그동안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게임과 에니매이션, 캐릭터와 관련 제품을 소비하는 어른들이 늘며 '키덜트 열풍'도 식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메신저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으로 인기를 끈 카카오와 라인(LINE) 캐릭터들은 이제 스마트폰 밖으로 나와 캐릭터산업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데요.

카카오프렌즈는 2014년 4월 신촌에 첫 스토어를 개소한 후 현재 전국 18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지난 7월 문을 연 서울 강남역 주변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는 한 달만에 방문객이 약 45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가 상당하다고 하네요.


전 세계 230개 국에서 17개 언어로 사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인의 경우 한국과 중국, 대만 등에 정규 스토어 18곳을 열었습니다. 국내의 라인프렌즈 스토어도 전체 매출 중 70%를 외국인이 차지할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네요.

네이버와 카카오는 캐릭터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각각 지난해 3월과 5월 캐릭터사업부문을 분사, 별도 법인을 설립했는데요. 문구와 생활용품, 의류, 액세서리 등 내놓은 상품의 가짓수는 각각 5000여개와 1000여개에 달합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는 이뿐 아닙니다. 겨울왕국, 미니언즈 등 인기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부터 오랜 시간 사랑받은 미키마우스, 헬로키티 등도 꾸준히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캐릭터들은 전문 매장 외에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협업)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편의점 상품부터 화장품 케이스에도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성인들의 신발, 옷 등과도 협업 상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년 콘텐츠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7조2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액은 2014년 9조1000억원을 기록해 20%대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9조8000억원, 올해는 이보다 11.4% 상승한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캐릭터 열풍'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캐릭터산업 성장 배경으로 자기 중심의 소비문화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합니다. 즉 유년시절의 향수와 더불어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는 문화에 '키덜트 열풍'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죠.

늘어나는 1인 가구 및 싱글족이 고민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작은 사치'로 자신의 취미인 캐릭터 상품, 장난감 등 '어른들을 위한 놀이'에 집중한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취업난, 최저임금, 전세난 등 어른들의 고민거리가 해결되기 전까진 어른들의 친구인 캐릭터들의 인기가 식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