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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일본서 20년 뒤 없어질 직업들

노동력 절벽 깨려는 일본의 고민, 우리는?

이수영 기자 기자  2016.10.26 13: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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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민국 경제의 현재, 미래를 알고 싶다면 일본을 돌아보는 게 상식입니다.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20년 안팎의 시차를 두고 일본의 그것을 놀라울 만큼 비슷하게 재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일본 기준금리는 1992~1996년 사이 1%대에 접어들었는데요. 20여년 뒤인 2015년 우리나라 역시 금리 1% 시대를 맞았습니다.

경제력 면에서 1990년대 일본은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달러 국가로 이름을 올립니다. 우리나라도 20년의 시차를 거쳐 올해 GNI 3만 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조선업 등 구조조정 물망에 오른 산업들은 이미 일본에서 20여년 전 사양 산업으로 구분됐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인구구조까지 닮은 꼴로 진화 중입니다. 1995년 일본은 부양이 필요한 인구가 피부양인구를 역전하는 상황을 맞았는데요. 2013년 같은 현상이 우리나라에서 재현됐습니다.

그도 그럴 듯이 우리나라 법제도와 산업의 상당 부분은 일본식 모델을 채용해 체계화됐습니다. 자연스럽게 시차를 두고 데자뷰처럼 문제와 해결책이 반복되고 있는 셈입니다.

최근 일본 경제 전문매체 주간 다이아몬드는 향후 10~20년 내에 사라질 직업 랭킹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령화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가까운 미래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이 일본의 고용 추이를 크게 바꿀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우리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분석입니다.

앞서 지난해 노무라종합연구소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화이트칼라(지식노동자)의 AI 대체 가능성을 경고한데 이어 지난 4월 경제산업성은 "AI, 로봇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일본 인구 10%에 해당하는 735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매체에 따르면 현재 일본 노동 인구의 49%가 종사하는 직업군이 20년 내 AI나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간 다이아몬드는 총 601개 직종에 대해 기계화 대체 비율을 추산해 순위를 매겼는데 60% 이상이면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종, 즉 사라질 가능성이 큰 직업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 결과 특히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경리·무역사무원이 기계화 대체율 99.99%를 기록했고 △은행창구직원 △일반사무원 △의료사무원 △통신판매 접수 사무원 △보험사무원 등도 99.9% 이상 자동화 대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행정사무원 등 공무원과 전문직인 세무사, 번역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물리학자 등도 상위 40위권 내에 올라 충격적입니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일정한 규칙과 정형화된 업무가 주를 이루고 고액연봉자가 많아 기업이 비용절감을 위해 AI 도입을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유입니다.

한편으로는 현재 구인난을 겪는 업종일수록 AI의 도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는데요. 사회적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AI 진화 속도가 더 빨라질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계화 대체율 60% 이상 직종 중에서 현재 노동력 부족도를 고려해 순위를 매기자 화물차운전기사가 1위였습니다. 이밖에 △보안점검원 △경비원 △소프트웨어 개발자 △기계개발기술자 △금융·보험영업원 등도 기계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업 상위에 올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