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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안전기술공단, 국정감사 잘 치렀다고 회식비 지급?

수천만 원 펑펑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혈세낭비 도마 위

안유신 기자 기자  2016.10.26 1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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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이사장 목익수)이 뇌물, 비자금 등 각종 비리와 부실 선박안전 검사 등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기관장이 내부직원을 격려한다는 미명으로 수천만원을 펑펑 지출했다.
 
26일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산 상록을)은 목익수 이사장이 지난 2011년 이후 올 7월 말까지 총 25차례 걸쳐 일부 부서 직원들에게 격려금 명목으로 포상금 6440만원을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연도별로 △2011년 800만원(4회) △2012년 1000만원(6회) △2013년에 1900만원(9회) △2014년 100만원(1회) △2015년 1270만원(2회) △2016년 1370만원(3회) 등 수천만원에 달하는 격려금을 썼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매년 150억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을 받는 공공기관에서 기관장이 거액의 격려금을 지출한 것은 혈세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생색내기식으로 부서 회식비를 전달한 것과 다름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특히 포상금 지출목적과 지출사유를 보면, 공단예산 및 본부사옥 예산확보 부서 격려와 국회업무 수행부서 격려, 예산업무 대외평가 수행부서 격려 등 기의 본연의 업무를 수행한 것을 두고도 이를 격려한다는 미명하에 수천만원의 포상금을 마구잡이식으로 지출했다.

더구나 국회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인 경영기획실의 경우, 2012년 세 차례나 격려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감기관이 국정감사를 잘 치렀다고 해당 부서 직원들을 위로한답시고 거액의 회식비를 지원한 것은 공공기관의 본분을 망각하는 처사라는 주장이다.
 
격려금을 받은 부서는 △경영기획실 △경영예산실 △전략기획실 △미래전략TF △청사이전기획단 △성과관리팀 등 정부 공공경영평가나 국비예산 확보, 국정감사 등 기관장의 임기와도 연관돼 특히 그 성과를 의식하고 중시해야 할 부서다.

이 같은 특정부서에 대한 거액의 격려금 지원은 함께 수감준비를 한 타 부서와 직원들의 사기와 노고를 외면한 기관내부의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잘못된 행태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국민혈세로 조성되는 재정이 100억원 이상 투입되는 공공기관의 기관장이 소속기관 부서 직원들에게 흥청망청 격려금 형식으로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우려했다.

이어 "공공기관들의 얼마나 방만한 경영을 하고, 혈세 낭비가 얼마나 심한 지를 단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 사례"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