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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사전 열람' 대국민 사과마저도 '사전 녹화'

박 대통령 녹화 사과에 불통 논란 증폭…"진정성 의심된다" 비난 쇄도

이윤형 기자 기자  2016.10.25 18: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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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 열람한 의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마저도 '사전 녹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5분께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을 찾아 약 90초간 준비한 원고만 읽고, 취재진의 질의응답 없이 퇴장했다. 

청와대는 앞서 언론사들에게 오후 4시 엠바고를 걸고, 대국민 사과가 있을 거란 사실 자체도 보도하지 못하도록 사실상 언론 통제에 나섰다.  

이 때문에 대국민 사과를 사전녹화한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태의 심각을 모르고 국민을 무시한 '녹화사과'라니요"라며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대통령을 포함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질문 없는 사과 회견은 처음 봅니다. 그것도 녹화 사과는 첨단적입니다"라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이어 "수십개 의혹 중 하나만 딱 집어서 해명, 그것도 모자란 해명을 하는 건 참 창조적"이라며 "언론이 이런 회견 형식을 받아들여선 안됩니다. 선거가 많겠지만 이런 대통령을 갖긴 어려울 겁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