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10.25 14:58:58
[프라임경제] 지난달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공개 러브콜이 있었지만 변동식 CJ헬로비전(037560) 공동대표는 인수합병(M&A) 피인수 재현보다 인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25일 CJ헬로비전은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헬로비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변 대표는 M&A 가능성에 대해 "어느 사업자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며 "우리도 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CJ헬로비전은 자체적으로 성장한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M&A로 키워온 것"이라며 2000년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양천방송 인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3개 SO를 인수해 규모를 확대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이처럼 해왔듯 시장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또 다른 M&A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합방송법 등 법적 기반이 마련되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의 M&A를 긍정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권 부회장은 딜라이브에 대해서는 인수금융 등을 고려해 어렵다는 의사를 전한 반면, CJ헬로비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CJ헬로비전으로서는 SK텔레콤과의 M&A가 7개월여의 진통 끝에 무산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통신사업자로부터 공개적으로 협력 사인을 받은 셈이었다.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이 '피인수 기업'으로 M&A를 재현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였다.
그러나 변 대표의 발언은 피인수 기업으로서의 M&A 가능성을 일축하고 대신 직접 인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변 대표는 특히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시장에 다시 돌아왔다. 흔들림 없이 과거에 갔던 길을 다시 가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M&A 피인수를 되풀이하기보다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와 함께 케이블 방송 산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최초, 최고에 대한 철학이 있는데 케이블 방송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이라도 그 중심에 서서 케이블 방송업계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
한편, 이날 CJ헬로비전은 차세대 기술 서비스를 위시해 독자 성장전략 추진을 대내외에 공표한다는 취지를 전했다.
이에 차기 핵심전략으로 △방송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규모화 △소프트플랫폼 전략 추진 △N스크린(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확대 △차별적인 알뜰폰 성장 △신수종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TV가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플랫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내 티빙박스(가칭)을 출시하고 티빙스틱 서비스를 재가동해 OTT 사업을 넘어 국내외 OTT 플랫폼을 포괄하는 '게이트웨이'를 자처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아울러 이동통신사업자의 '결합상품'에 대항할 모바일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케이블방송 사업자 전체와 함께 제4이동통신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