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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듈 버린 G6로 V20 흥행 지속…기존 고객은 호갱?

G5 고객 '우롱' 논란에도 재고처리 '20만원대' 판매 지속

임재덕 기자 기자  2016.10.25 14: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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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G전자가 V20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G6에는 모듈방식을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G5 고객들이 반발하고 있다. LG전자가 모듈방식을 버리면 G5 사용자들은 돈을 주고 '베타테스터'로서 역할만 하다 그친 '호갱(호구와 고객을 합친 말)'꼴이 된다.

지난 20일 모 언론은 LG전자 MC사업본부 관계자를 인용해 'LG전자가 차기 신제품인 G6(가칭)에는 모듈방식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IT소식통 폰아레나를 포함한 다수의 외신도 이 같은 내용을 앞다퉈 알렸다.

각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모듈형에 대한 싸늘한 시장반응과 모듈 호환성으로 인해 차기 제품 디자인에도 제약이 있어 결정한 조치다.

이에 업계는 LG전자가 V20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시장반응이 좋지 않은 모듈형식과 함께 G5 고객까지 과감히 버린 것이라는 진단을 하고 있다.

V20 판매량은 출시 초 일평균 3500대에 불과했지만,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7000대까지 뛰어올랐다. 또 24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노트7 교환 추가 보상안이 실효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V20 반사이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모듈형 스마트폰에 대한 믿음 부재로 출시 초 공언한 프렌즈 생태계 확대를 추진하지 않았던 것이 G5 고객을 배신한 첫 번째 사례"라며 "G6에 모듈형을 배제해 두 번째 고객을 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G전자로서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이미지 실추로 반사이익을 얻는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겠지만, 고객을 버린 기업에 성공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사태를 접한 누리꾼들의 항의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G5 사용자라는 전모씨는 "모듈을 활용할 생각에 G5를 큰마음 먹고 구입했는데, 모듈은 출시하지 않고 이젠 모듈형까지 버린다니 배신감마저 든다"며 "앞으로 다시는 LG 휴대폰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G5 출고가 인하와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저가로 판매한 것을 두고 재고처리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한다.

LG전자는 지난 12일 G5의 출고가를 83만60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13만6400원 낮췄다. 공시지원금과 각종 혜택을 받으면 20만원대에도 구입할 수 있다.

또 최근 18만5000원에 판매되던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4만9900원에 판매했다. 이날 풀린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약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모듈 재고처리 지적에 '고객 혜택 강화'라는 명목으로 포장했지만, 정작 G5 고객은 혜택을 누리지 못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하이파이 플러스 모델 건은 G5 출고가를 낮추면서 진행한 고객 혜택 강화 측면 이벤트"라고 해명했다.

한편,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고객 혜택 강화 측면이라면 G5 고객에게 우선권을 줬어야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G5는 모듈형식을 최초 도입한 만큼 모험이라는 인식에 충성고객들이 주로 구매한 제품"이라며 "G6의 성공을 위해서는 충성고객을 먼저 보듬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기 더해 "G5 출고가를 낮추면서 진행한 고객 혜택 행사인 만큼 기존·신규 G5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면 기기와 모듈 판매 모두 '윈윈'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