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는 25일이면 중앙고속도로(55번) 부산-대구 구간이 개통된다. 설날 귀성, 귀가 교통 편의를 위해 조금 일찍 개통한다하니 다행이다. 고속도로 개통을 미리 축하한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의 무성의한 업무 처리,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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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대구부산고속도로(주)가 건설한 대구-부산 간 고속도로의 정확한 명칭은 ‘중앙고속도로’이며, 대구-부산 구간이다. 그런데 한국도로공사, 언론 그리고 관리회사는 ‘대구부산고속도로’, ‘신대구부산고속도로’라 말한다.
◆ ‘구…도로’ 없는데도 ‘신…’ 작명은 잘못
우리말 훼방꾼으로 선정될만한 新대구부산고속도로(주)는 회사 이름을 한자와 우리글을 썩어 표기한다. 민간 기업의 특성으로 볼 때 회사명을 널리 알리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회사 이름 일부를 사용하여 고속도로 이름을 ‘대구부산고속도로’, ‘신(新)대구부산고속도로’라 표기하고 보도 자료를 낸다. ‘신 대구부산고속도로’로 이름을 지으려면 '구(헌, 새 것의 반대) 대구부산고속도로’가 있어야 하지만 없다.
새로 개통되는 고속도로ㆍ휴게소 이름에 유감이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001년 8월 24일 전국 고속도로 노선을 조정하였다. 표지판 및 이정표 정비는 2002년 4월 30일 마무리하였으며, 2002년 5월1일부터 새로운 노선지정체계를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2001년 당시 중앙고속도로(14번)는 대구~춘천 구간이었으며, 부산-대구고속도로는(19번) 부산~대구 구간이었다. 고속도로 노선번호만 알면 방향, 위치, 규모를 알 수 있고, 목적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노선체계를 단순하게 했다.
◆ 엉터리 이름 방치…업무처리도 한심
두 노선을 통합하여 지금의 중앙고속도로(55번)를 만들었다. 하지만 중앙고속도로의 늦게 만든 구간을 별도의 이름으로 지어 정식 명칭이 아닌 엉터리 이름을 사용하도록 내버려 두는 한국도로공사의 업무처리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한마디로 한심하다.
노선체계 변경에서 고속도로 기ㆍ종점 지정에 일관성을 부여하여 남북방향 고속도로는 남쪽을 기점으로 하고 북쪽을 종점으로 하였다. 1번 경부고속도로의 기점을 서울에서 부산으로 변경하였다. 통일을 대비한 발상이다.
또한 노선체계에서 동서방향 고속도로는 서쪽을 기점으로 하고 동쪽을 종점으로 하여 남해고속도로의 기점은 부산이 아니라 순천이다. 즉, 부산방향이 하행선이다. 그런데 아직도 언론에서는 부산ㆍ서울방향을 상행선이라 당당하게 주장한다.
반면, 철도의 노선은 서울방향이 상행선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울이 높은 곳이라 생각한다. 언제나 “서울에 올라 간다”라는 표현을 한다. 상행(上行), 상경(上京)이다. 하지만 고속도로, 국도만큼은 부산ㆍ서울로 가는 도로가 분명 하행선이다.
철도와 도로의 기점이 달라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는 수 없이 한국도로공사는 부산ㆍ서울방향으로 표기하기로 했다. 그런데 새로운 고속도로 노선령이 적용된 지 벌써 4년이나 지났지만, 새로 개통되는 중앙고속도로 부산-대구 구간에는 청도(상)ㆍ(하)휴게소가 있다. 물론 엉터리다. 상ㆍ하행 휴게소의 위치가 반대로 되어 있다.
◆ 민자사업도로라 모른다는 건 직무유기
고속도로 휴게소의 모든 간판이 ‘00방향’으로 변경된 것은 지난 2004년쯤이다. 이름을 바꾸라 수차례 요구하여 정리되었다. 그런데 25일 새로 개통되는 고속도로는 민자 사업 도로라 한국도로공사는 모르는 일이라면 분명 한국도로공사의 직무 유기다.
이름에 별 관심이 없는 한국도로공사지만 고속도로 이름만큼은 합리적이어야 한다. 우리 지역에 1개의 남해고속도로가 있다. 부산에서 목포 구간이지만 현재 순천까지 개통된 상태다. 그런데 냉정에서 서 부산까지 구간을 ‘남해 제2고속도로지선’이라 표기하고 있다.
◆ 남해고속도로는 하나…‘남해 제2고속도로지선’도 엉터리
남해고속도로가 몇 개이기에 ‘남해 제2고속도로’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엉터리다. ‘남해 제2고속도로’가 없는데 ‘남해 제2고속도로지선’이라 말한다면 엉터리 이름 짓기라는 것이 탄로 나고 만다.
고속도로 이름 짓기, 민자 사업으로 건설된 고속도로 관리도 한국도로공사의 업무다. 새로 만든 편리한 고속도로를 개통하기 전에 고속도로ㆍ휴게소 이름부터 바로잡자. 한국도로공사의 합리적인 처리를 기대한다.
객원기자/ ecw100@ecw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