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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CJ E&M 이관 후 1년째 정체…후발 주자 '푹'에 흡수될까?

CJ E&M, 티빙사업 계획 미정…'푹' 수익배분 조건 관건

황이화 기자 기자  2016.10.24 17: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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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11월 CJ헬로비전(037560·공동대표 김진석·변동식)에서 CJ E&M(130960·대표이사 김성수)으로 이관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ver the top·OTT) '티빙'이 1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이다.

CJ E&M이 본업인 콘텐츠 사업 강화가 플랫폼 사업 확대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면서 '한국판 넷플릭스'로 주목됐던 티빙의 활약은 언제 재현될지 미지수다.

관련 업계에서는 후발 OTT 플랫폼 '푹(POOQ)'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티빙이 흡수되는 등 플랫폼으로서의 입지가 축소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24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CJ E&M은 티빙에 대한 새로운 투자가 거의 없는 상태다.

앞서 티빙이 CJ E&M으로 이관된 이유에 대해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티빙에서는 tvN(CJ E&M 계열 채널) 콘텐츠가 주축을 이뤄 제공되고 있다"며 "그룹 내부에서 티빙을 CJ헬로비전보다 콘텐츠 제공자인 CJ E&M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티빙 이관을 둘러싸고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추진 과정에서 SK텔레콤으로 티빙을 합병시키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유를 막론하고 티빙 운영 주체가 CJ E&M으로 바뀐 지 1년이 돼 가지만, CJ E&M에선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현재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등 콘텐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플랫폼 사업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CJ E&M은 드라마·예능 프로그램 제작부터 영화 배급, MCN 크리에이터 지원 등  콘텐츠 관련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지난해 26억원 규모의 티빙 사업권을 양도받았지만, 아직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 영역 진출에 대해선 내부 합의가 안 된 상황이다.

특히 유료 OTT 가입자 수가 국내 전체를 다 합쳐도 300만명을 넘지 않는 등 국내 대다수 OTT 사업자들이 제대로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플랫폼 사업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CJ E&M은 티빙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반응이다. 이달 CJ E&M이 베트남 콘텐츠 제작·광고대행사 블루그룹을 인수하고 태국 최대 종합 미디어 사업자 트루비전스와 합작법인 '트루 CJ크리에이션즈'를 출범시키는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이 계획에 자체 OTT 플랫폼 활용 방안은 배제돼 있다.

다만 후발 주자인 지상파 방송사 OTT 플랫폼 '푹'과의 제휴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푹이 최근 성장세에 힘을 더하기 위해 CJ E&M와의 콘텐츠 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푹 관계자는 "CJ E&M과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CJ E&M 관계자는 "일각에서 푹에 숍인숍 형태로 티빙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수익배분 조건에 따라 고려도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