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그동안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던 은행주가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105560)과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장중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날 KB금융은 종가기준 전일대비 700원(1.68%) 오른 424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4만2700원을 기록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나금융은 전일대비 100원(0.31%) 오른 3만2000원으로 한때 3만245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신한지주(055550)와 우리은행(000030)도 지난 19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신한지주와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월20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해 21일 종가기준 각각 21.67%, 54.18% 뛴 상태다.
지난 2월12일 2만7600원으로 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던 KB금융은 현재 53.62% 반등에 성공했고 1월20일 1만9450원으로 최저가였던 하나금융은 64.52% 올라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크게 웃었다.
은행주의 강세는 금리 인상 기대감의 영향이 크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를 인상하게 되고 이로 인한 예대마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반등세를 보이는 은행업종 핵심영업이익의 양호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에도 순이자마진 하락 폭이 크지 않고 양호한 대출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에서도 시중은행들이 3분기 선방한 실적을 발표하며 배당 매력이 높아진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우리은행은 3분기까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조1059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1.6%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한해 순이익인 1조592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경우 같은 각각 20.7%, 20.9% 늘어난 1조5117억원, 1조1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1200억대로 전년동기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강승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 주가 및 밸류에이션에 반영됐던 우려요인들이 해소되며 견조한 이익 성장을 기록하고 자산 건전성, 자본 적정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던 규제가 최근 2~3년간 합리적으로 완화되고 있고 우리은행 민영화 시도 등 업종에 긍정적인 이벤트도 발생 중"이라며 "배당 수익률도 3~4%대로 예상되며 은행 업종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