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이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에서 이 같은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게이머들은 VR게임이 실용화되기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게임업체 몇몇 곳은 이미 VR게임을 출시한 가운데 내년 초 출시를 앞둔 '로보리콜' VR게임을 체험해봤다.
세계적인 게임개발사이자 게임엔진 개발사 에픽게임스의 한국법인인 에픽게임스코리아(대표 박성철)가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 사옥에서 VR게임 '로보리콜' 시연회를 개최했다.

많은 사람들이 에픽게임스코리아 본사 사옥의 체험장을 방문했으며, 기자 역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체험장에 막 들어서니 우측 3대의 컴퓨터에서 체험을 하고 있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또 시연회장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직원이 체험 방법을 설명하는 등 체험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에픽게임스코리아 관계자는 "로보리콜은 'VR게임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이라며 "짜릿한 타격감에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달 초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오큘러스 개발자 컨퍼런스 '오큘러스 커넥트 3'에서 처음 공개된 '로보리콜'은 오큘러스 터치 전용의 VR 액션 슈팅 게임으로, 극한의 아케이드 액션의 재미를 제공한다.
언리얼 엔진4가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의 한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면서도 초당 프레임수 90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로보리콜' 전신 VR 체험데모 '블릿 트레인' 이동방식 채택
직접 체험을 해보기 위해 VR과 오큘러스 커넥트를 착용했다. VR을 착용하자마자 게임과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게임 속으로 접속해 마치 내가 안에 있는 것 같았다. 오큘러스 커넥트를 양손에 쥐고 화면을 바라보니 로봇손이 착용자가 움직이는대로 보여 신기하기만 했다.
본격적인 게임에 앞서 직원이 옆에서 게임 방법 및 기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줬다. 하지만 게임 전 조금 걱정이 됐다. VR 체험을 한 경험자들로부터 'VR 멀미' 때문에 게임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탓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는 기우였다. VR 멀미를 없었다. 로보리콜은 이동할 때의 몰입감을 해치지 않기 위해 텔레포트(순간이동) 방식을 채택, VR 기기 이용 시 느낄 수 있는 VR 멀미를 없앴기 때문이다.
이후 직원의 설명을 듣고 로봇을 잡아보고, 뜯어보며 사용법을 익힐 수 있었다. 총은 다리 양 옆에서 꺼내는 방식이었는데 총알을 모두 소비할 경우 잡고 있던 총을 버린 후 다시 다리 양 옆에서 총을 잡으면 재충전된 총을 잡게 된다.

에픽게임스코리아 관계자는 "에픽게임스는 이미 VR 데모 게임 '블릿 트레인'을 통해 VR게임 기술을 선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로보리콜'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VR 체험데모인 '블릿 트레인'은 에픽게임스에서 처음 출시한 VR게임데모로, 오큘러스 커넥트 2에서 극찬을 받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 더해 "VR멀미 해결을 위해 로보리콜 역시 블릿 트레인과 마찬가지의 순간이동방식을 채택했다"며 "로보리콜은 VR로 만들어진 가상현실을 탐험하는 데 중요한 몰입감이 높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극한의 아케이드 액션 재미 쏠쏠…내년 초 출시 예정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도시의 한 공간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잠깐 기다리면 가장 쉬운 적 로봇들이 등장하고 이들이 가까이 다가오기 전 총으로 해치우면 된다.
이후 도시로 진입해 총알이 빗발치는 도시의 거리와 지붕 위를 순간이동하며 다양한 악당 로봇을 물리치고 무기를 늘려간다. 조금씩 계속 전진해 싸우다 보면 난이도가 높은 로봇들이 등장하고 마지막으로 보스를 격파하면서 게임은 끝이 난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게임을 하다보면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기 위해 플레이어들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는 웃지 못할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날아오는 총알은 오큘러스 커넥트를 이용해 손으로 막거나 이동하면 피할 수 있다.
로보리콜에는 다양한 무기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권총으로 시작하지만 중간에 샷건을 등 뒤에서 뽑아 사용할 수 있으며, 심지어 적 로봇의 기체를 뜯어내 싸울 수도 있어 자유로운 무기선택이 가능하다. 단지 샷건의 경우 등 뒤에서 뽑을 때 재충전 시간이 있어 권총과 적절하게 바꿔서 사용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는 게임 중 본부로 돌아와 새로운 무기를 발견하거나 가지고 있는 무기를 개조, 능력치를 높인 후 스킬샷과 트릭샷으로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아직 정식 버전이 아니라서 무기 개조나 능력치를 높이는 것은 체험할 수 없었다.
게임을 마치고 VR 기기를 벗는 데 아쉬움이 남을 만큼 흥이 났다. 로보리콜을 체험한 다른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기자 역시 언제쯤 정식 출시가 될지 궁금할 만큼 만족스러운 체험이었다.
박성철 대표는 "VR 경험자체를 뛰어넘어 어지러움은 완전히 해결하고 게임본연의 '재미'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진정한 차세대 슈팅 게임다운 작품을 목표로 만들어진 게임이 '로보리콜'"이라고 설명했다.
여기 더해 "내년 초 오큘러스 스토어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이 한참이며, 오큘러스 리프트 이용자들은 '로보리콜'을 별도 요금 없이 전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로보리콜에서 알 수 있듯 언리얼 엔진4는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에 완벽한 궁합을 보여주는 VR 콘텐츠 개발 도구"라며 "앞으로도 언리얼 엔진 4를 통해 한 단계 앞선 VR 개발 기술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